도내 영세 도축장 경영 압박
도내 영세 도축장 경영 압박
  • 고창=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04.09.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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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C(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적용으로 투자가 증가한 반면 소, 돼지 도축 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도내 영세 도축장들의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지역과 인접한 도축장들은 더욱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축장들의 경영압박은 도축작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가 올해 각종 질병과 무더위로 인해 출하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HAPPC 적용으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달리 전남 경계지역에 위치한 도축장들의 경영악화는 도내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는 오전 8시30분부터 도축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전남은 공무원 복무규정을 조례로 개정하여 도축작업을 오전 6시부터 시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지수집상이나 중간상인들은 지역 내 도축장을 외면하고 작업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전남지역으로 도축물량을 돌리고 있다.

 산지수집상인 김모씨는 “정읍, 고창, 부안지역에서 많은 물량이 전남 장성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충분히 도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도축물량까지 타 지역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사업자들인 도축사업자들은 시간을 앞당겨 작업을 하려고 하지만 도축은 검사원의 감독하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복무시간 규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현재상황을 극복하기란 요원한 실정.

 인접지역 도축업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한다면 지금보다는 경영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며 행정의 지원을 애타게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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