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디오>'화씨 911' 외 1편
<새 비디오>'화씨 911' 외 1편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9.0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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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씨 911>

 마이클 무어 감독은 치열했던 2000년 대선부터 시작해서 실패한 텍사스 석유재벌에서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부시 대통령의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련의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나서 무어는 대통령 일가와 측근의 가까운 친구들과 사우디 왕가와 빈 라덴 일가 사이의 개인적 우정과 사업적 연계성을 보여주며, 공개되어서는 안될 대통령의 판도라 상자 뚜껑을 열어 제친다. 무어는 이러한 연관성이 빈 라덴 일가가 9·11테러 직후 광범위한 FBI의 수색 과정 없이 사우디를 벗어 날수 있도록 허가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는가를 영화 내내 집요하게 파고 든다. 또한, 무어는 국가 방위의 이러한 허점과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애국법’이 제정되면서 끊임 없이 테러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한 나라와의 명확한 불일치에 대해 집중한다. 또 다른 미스터리는 미국 국경은 재정부족 때문에 위험천만하게도 허술하게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주된 이유는 부시 행정부가 지구반대편에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준비 하는데 엄청난 재원을 할당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라크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무어는 전쟁에 대한 극단적인 민감성과 전쟁이 야기한 문제에 대한 극단적인 둔감성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영화는 미국 본토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고통 받는 가족들의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라크 전선에 파견된 미군들이 직면하는 끔찍한 현실과 환멸감을 대비시킨다. 반면, 이런 끔찍한 현실 앞에서 부시 행정부는 전쟁 승리를 공포하며 참전 군인들의 보너스와 건강보험 공제 삭감을 제안한다.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 장렬한 죽음의 영애를 말하는 동안 국군 모집원들은 미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 입대를 종용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이 이러한 비인간적 비극 앞에서도 ‘이라크 석유와 미국민의 피를 섞어 어떻게 하면 이윤을 창출할까’ 와 경영에 필요한 자금 문제만을 고민하는 장면에서 관객의 분노는 증폭되어만 간다. 

 <맥덜>

 태어날 아이가 주윤발, 양조위만큼 잘생기고 성공한 사람이 되길 바랬던 맥빙여사. 그런 엄마의 바람과는 조금 다르지만, 귀여운 아기 맥덜이 태어난다. 매사에 먹는 것만 밝히고, 식당에선 없는 것만 주문하고, 행동은 늘 한템포 느리고 둔한, 느림의 미학을 귀여움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맥덜. 게다가 하는 짓이 어눌할 뿐, 기특하게도 맥덜은 극성스러운 엄마 맥빙 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한줄기 땀방울을 날리며….

 맥빙 여사 역시 맥덜의 행복을 위해 중요한 순간 엄마로서의 괴력을 발휘한다. 몰디브에 가고 싶어하는 맥덜을 위해 엄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공원전체를 몰디브로 바꾸면서, 맥덜에게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

 어느날, 엄마는 TV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 ‘산산’의 모습에 감동 받고, 맥덜은 엄마를 위해 금메달리스트가 될 목표로 산산을 가르친 스승님을 찾아간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스승님은 맥덜에게 사라져 가고있는 전통 스포츠인 찐빵치기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선언 한다. 게다가, 기술을 전수 받기 위한 맹훈련의 과제는 책장선반 오르내리기. 과연 맥덜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찐빵치기의 일인자가 되어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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