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문화의 일류화
교사문화의 일류화
  • 태조로
  • 승인 2004.09.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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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론(組織論)은 “오늘날 조직문화는 그 조직의 수준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 발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MS, SONY,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제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분석해 보면 구성원의 질, 규모, 행동방식 등의 특성이 보편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이류조직(二流組織) 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면 학교 또한 조직의 일종으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통상 학교문화란 “학교라는 구조적 체계 내에서 구성원들이 학습하고 공유하는 총체적 생활양식을 말한다” 고 정의한다. 이러한 학교문화는「교사문화」와「학생문화」로 어우러져 나타나며「학생문화」는「교사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학교문화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교사문화」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사문화」는 “교사에 의해 창조되고 주도되는 문화이다”. 또한 그것은 모든 학교에서 통일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바람직한 교사문화의 정의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특징은 학교가 가진 ‘구조적 이질성’ 때문이다. ‘구조적 이질성’ 이란 학교 외의 조직과 비교해 볼 때 교사가 학교조직이 지향하는 목표를 추종하여 의식, 가치, 행동방식을 신속히 변화하려고 하지 않으며 변화한다 해도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말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학교가 통일적 조직체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학교의 독자성을 상당히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사문화의 전체적 통일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학교가 일류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보편적인 교사문화의 틀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즉 개별학교의 독자적 행위로 인해 바람직한「교사문화」를 형성하는 준거모형(準據模型)을 도출할 수 없다는 것인가?

 이 점에 대해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고자 한다. 그 근거는 교직은 인간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직업이므로 교사가 그 자체에서 보람을 찾을 수 만 있다고 하면 양질(良質)의「교사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방법으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사의 의식개혁이란 첫째. 교육전문가로서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교직을 생계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수단으로 인식하여 가르치면서도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사는 프로(PRO) 의식을 소유하여야 한다.

 이는 교사가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학생들의 학습정보요구에 대해 언제라도(Anytime), 어디서든(Anywhere), 무엇이든지(Anything) 대응할 수 있게 사전학습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찾고 싶고 찾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심으며 미래에 대해 꿈을 가지게 된다.

 또한 교사는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새로운 문화와 교사의 전통적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괴리감을 극복하여 꿈?인간?배움이 있는 학교문화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정보화사회로의 변화와 글로벌 경쟁의 심화는 개별조직의 독자성(獨自性) 보다는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보면 향후 학교조직의 독자적 성격은 점차 약화될 것이며 그에 따라 학교문화는 기존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밖 에 없다.

 결국 독자성(獨自性)만을 강조하는「교사문화」 또한 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시사(示唆) 하는 바가 크다.

 즉 그동안 독자성 내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왔던(?) 내 잘못보다는 남의 탓, 반어적 냉소주의, 전문성과 책임성 그리고 직업윤리관의 결여, 학생에 대한 무관심과 편의주의, 보상심리의 최면(催眠) 등 「교사문화」에 대한 여러 비판 요소에 대해 교사 자신이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의 주체로 강한 열정과 에너지를 응축시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일류(一流)의「교사문화」를 형성할 것인가 아니면, 도식화된 기존의 틀에 고정되어 수동적으로 시대변화의 흐름에 끌려갈 것인가 하는 선택은 교사 자신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창환(전라북도교육청무주교육장/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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