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고기 수입 연기해야
브라질 닭고기 수입 연기해야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4.09.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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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양계업계가 브라질산 닭고기가 현 단계에 수입될 경우 타격이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면 수입시기를 당분간 연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전북양계협회 및 양계농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가금수입위생조건을 통과하고 작업장시설 승인 등 일부를 제외한 수입절차의 90% 이상이 완료된 상태라는 것.

 그러나 국내 양계업계의 대응상태는 아직 갖춰지지 않아 브라질산 닭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될 경우 전북양계업계는 물론 국내 양계산업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양계업계는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생닭 수출이 중단된 태국이 열처리한 닭고기 가공제품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나라 생산원가의 36% 수준에 불과한 브라질산 닭고기가 수입되면 국내 닭고기 생산기반이 붕괴될 것은 예측가능한 일이다”며 “국내 양계업계 보호를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에서 양계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개방화시대에 닭고기 수입을 막을 수는 없지만 국내 육계산업이 브라질과 맞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방어능력을 갖춰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준비기간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 상태에서 닭고기 시장이 열릴 경우 어른과 어린아이가 맞붙어 싸우는 형국임에도 정부는 어린아이 보호책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여 분노마저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씨는 또 “우리 양계농들은 국내 육계산업이 매년 늘어나는 수입닭고기로 인해 육계 값이 폭락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수입을 최대한 지연이라도 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양계산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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