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죽쑤는 전주시 전북도
똑같이 죽쑤는 전주시 전북도
  • 승인 2004.09.15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의 2005년도 국가예산 확보 실태를 보면 도시 발전의 핵심 필수가 아닌 2차적 부문과 주변부에 해당하거나, 전주시 중심이 아닌 전국적인 관점이나 타시도와 관련하여 당연히 집행되어야 할 사업에 투여되는 예산만 눈에 띤다. 이미 책정되어 집행중인 투자 외에 주요예산 타내는데 대부분 죽을 쑤고 있는 형편이다.

 전주시의 동북쪽 신도시개발 기본축인 35사단 이전이나 호남고속철도의 전주역 확보 그리고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 등 시 백년대계 구도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거대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거나 소극적 진행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기계산업 특화단지 조성사업비도 한푼이 반영되지 않았고, 김제시 안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주시권에 속하는 김제공항 건설비 책정도 이미 감사원의 부적절성 의문 제기후 예산 배정의 약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함께 ‘쪼끄만 도’와 ‘조그만 시’로 영원히 낙오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두려움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이미 양성자가속기를 포함한 원전센터 건설에서 완강한 반대 소요로 지역발전의 기폭제를 이룰 계기를 잃을 형편에 있는데다 무주동계올림픽조차 무언가 조짐이 좋지 않게 흐르는 등 ‘안되는 전북’과 무엇이 될 듯하다 결과가 없는 ‘별볼일 없는 전주’의 비비(悲悲) 쌍곡선이 주는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태권도공원이나 고군산군도 해양관광단지 등 거대사업들이 하나같이 불투명하거나 말만 요란하다가 소리없이 스러지고 마는 현상들에 대한 무력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정부의 오산이든 정치권과 환경단체의 불합리한 반대 책동에 연유하든 전주시와 전북도가 이런 식의 ‘안되는 경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그것은 30년 걸려 만든 복선화가 눈물겨워 전기시설 땜질에 불과한 호남고속철에 감개무량해하거나 전주를 뺀 익산역에 어마어마한 역세권 타워가 형성될 것같이 유도하는 당국의 무리수에 도시군이 무분별 매달리는 억지를 중단하는 일이다. 허공에 뜬 핵폐기 환경운동이 아니라 실사구시의 지역발전과 도민, 시민, 군민이 살아가는 냉정한 생존의 원리를 붙드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