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혼불 문학공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혼불 문학공원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9.15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고장이 낳은 문학계의 거장인 최명희씨의 넋을 기리기 위한 혼불문학공원이 인근 도로의 확·포장 공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에 찾은 혼불문학공원은 대학로 개설사업으로 주변은 엉망진창이었다. 기존 2차선이던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키 위해 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산자락 외곽을 깎아내 공원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사라져 버렸다. 문학공원 내부로 진입 하기 위해서는 깊게 패인 도랑을 위험스레 지나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혼불문학공원 앞을 지나는 연화마을∼송천 삼거리구까지 연장 1㎞의 대학로를 25m로 확장하는 공사가 지난 3월부터 시작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공사가 완료될 경우 5개 차로가 확보돼 어린이회관·소리문화의 전당·동물원·체련공원 방면의 교통정체 해소는 물론 보행인의 안전까지 기대된다. 하지만 확장공사가 진행되면서 문학공원의 진입로가 소실돼 공원을 찾기가 여간 위태롭지 않다. 내부로 들어간 공원은 촉촉히 대지를 적셔주는 가을비 때문에 한껏 싱그러운 모습을 자랑했지만 목재로 된 공원의 바닥은 물기때문에 상당히 미끄러워 묘소까지 올라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곧 다가올 겨울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끄럼을 방지하는 일 또한 시급한 실정이었다.


 또한 확장공사로 인해 깎아 낸 야산의 비탈면은 외관상 좋지 않은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폭우시 비탈면이 붕괴되며 산사태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평소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21·여·전북대 국문과)씨는 “혼불문학공원은 다른 곳에 비해 싱그러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명희를 기리는 곳으로도 참 좋은 느낌을 받는 곳”이라며 “주변 도로의 공사때문에 입구가 아예 없어져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어 시공사측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이 배출한 걸출한 작가로 추앙받는 최명희. 그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벌써 6년이 됐다. 그와 그의 문학에 대한 재조명 사업 등이 펼쳐지고 있고 구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의 묘소가 있는 공원에 대한 작은 배려도 필요한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