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결혼비용
  • 승인 2004.09.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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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부자 나라인 브루나이 왕국 왕세자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외신에 전해졌다. 이날 브루나이 수도에 있는 왕궁에서 열린 세기의 결혼식에는 일본의 나루히토 왕세자를 비롯 싱가포르 리센퉁 총리, 필리핀의 아르요 대통령 등 각국에서 온 하객만 6000명! 신랑 왕세자는 석유생산국 통치자로서 세계 최고의 부자인 하사난 불키아의 장남으로 30세의 왕위서열 1위.

▼신부인 왕세자비는 방년 17세의 평민출신 대학생으로 스위스인을 어머니로 둔 영국에서 교육받은 미모의 재원. 지난 93년 일본 나루히토 왕세자 결혼식 이후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린 왕세자의 결혼식이다. 1946년 세기적 미모 그레이스 케리와 모나코왕의 결혼식을 능가하는 초호화판이이었다는 외신보도다. 브루나이 왕족들이 탄 리무진 행렬만 105대.

▼그레이스 케리 결혼식 때도 모나코 왕궁에서 식장인 성당으로 가는 근 4km의 연도에 프랑스제 고급 향수가 뿌려질 정도였으니 그 호화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아직도 이 지구촌에는 어느 전설속에서나 찾아봄직한 꿈같은 이야기들이 이따금 터져나와 인간의 꿈과 현실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런 호화판 결혼식을 치뤘던 모나코왕도 교통사고로 불행의 화신이 되었다.

▼그런걸 보면 우리나라 속담에 "혼인치례 말고 팔자치례 잘하라"는 말이 매우 신빙성 있게 들린다. 호화판 결혼식이 인간의 행복을 꼭 보장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왕년의 명재무장관에 총리를 지낸 고 백두진씨는 장가가는 날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함속에 자신이 동경대학시절 키든 바이얼린 하나 덜렁 넣고 갔다는 말을 그의 회고록에 남기고 있다.  

▼결혼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한쌍의 신혼부부 결혼비용이 3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도시 신혼부부 294쌍의 평균 결혼비용이 7845만원에서 작년 1억3500만원으로 오르고 있다. 그 기준의 적정치를 확실히 잴 수는 없다. 다만 올해는 경제까지 나빠져 작년보다 더 오를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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