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수용품 대부분 오름세
추석 제수용품 대부분 오름세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9.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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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해 두배정도 올라
 “지난해에 1천300원에 거래됐던 배추 한포기가 2천500원, 무 한개는 2천900원으로 각각 올라 시장보기가 무섭습니다”

 추석에 사용할 제수용품을 미리 구입하기 위해 대형유통매장을 찾은 주부 황모씨(39·전주시 완산구 효장동)는 턱없이 오른 가격에 말문에 막혀 하늘만 쳐다봤다.

 발품을 팔며 시장을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지만 예산에서 한참 벗어나기 때문이다.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일류를 중심으로 한 농수축산물 도·소매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제수용품 준비가 다소 힘겨울 전망이다.

 17일 전북도와 전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사과와 포도 등 과일류와 당근과 양파 등 양념채소류, 조기와 고등어 등 수산물 등의 도매 가격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크게 올라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홍월)의 경우 15㎏ 한 상자가 3만5천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천원에 비해 34% 가량 올랐으며 포도(15㎏)는 지난해 1만6천500원에서 12%오른 1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태풍과 고온 현상으로 작황이 크게 떨어진 무는 5톤 트럭 1대분이 지난해(387만5천)보다 15% 오른 445만5천원에 경략돼 소비자 가격은 이보다 훨씬 오른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추 5톤 트럭 1대분 경락 가격도 336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20만원에 비해 5% 오르는 등 최근 무와 배추 가격은 ‘금값’을 유지하고 있다.

 양념류인 당근(20㎏)은 2만3천원에서 2만7천500원으로 올랐고, 생강(20㎏)은 4만5천원에서 10만3천원으로 무려 2.2배나 폭등했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등 육류는 물론 조기, 고등어 등 수산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추석 앞둔 서민 경제에 겹주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가 급증한 돼지고기(500g) 판매가격은 8천원으로 지난해 5천에 무려 60% 인상됐으며 닭고기(1㎏)도 지난해 2천630원에서 올해는 4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밖에도 고등어(10㎏)는 2만원에서 2만7천원으로, 오징어(10㎏)2만2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주부 박모씨(50)는 “올들어 대부분의 과일류와 양념류, 수산물 등이 지난해 비해 큰 폭으로 올라 ‘추석 상차리기’에 소요되는 경비는 지난해에 20∼30% 정도 더 들어갈 것 같다”며 “수입은 늘지않는데 추석물가만 오르고 있어 올 추석에는 꼭 필요한 제수용품만 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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