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
테러공포
  • 승인 2004.09.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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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최대의 살상인 전쟁처럼 두려운 존재는 없다. 그래서 전쟁은 인류 최대의 적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소설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과 평화는 종이 한장 사이다. 한데 이 종이 한장 사이를 극복못하는게 인간이라고 개탄했다. 톨스토이 말처럼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인가. 그 종이 한장 사이를 극복못해 오늘도 살륙과 파괴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2차대전을 종식시킨 열강들의 포츠탐선언이나 얄타선언, 샌프란시스코 선언은 한결같이 전쟁은 제2차대전으로 종언이라는 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세계 도처에서 총성은 이어지고 있다. 제3차전인 세계대전만 일어나지 않고 있을 뿐 국지적 전쟁은 오늘도 그치지 않고 있다. 과연 이 지구상에 총성이 멎을 날이 언제인가.

▼이제 이 전쟁과 버금가는 또하나의 공포에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바로 테러공포다. 테러는 개인과 개인은 물론 불특정다수를 한꺼번에 노리는 총성없는 전쟁이다. 사람이 무한히 살상되고 파괴가 자심한 테러는 예고없는 전쟁으로서 가장 비열하고 야비한 전쟁행위다. 그 테러전쟁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 그리고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이 무색할 만큼 테러는 일상의 하나가 되고 있다. 미국의 ABC방송은 9,11 테러 이래 2929명이 테러로 사망했으며 이중 약 58%에 달하는 1709명이 금년 1∼8월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히고 있다. 9,11이후 4천여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전쟁을 방불하는 엄천난 희생이다.

▼그 테러가 차츰 대형화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에서 2대의 여객기 동시 추락테러를 비롯해 지난 3일 1000여명의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킨 북오세티야 학교인질 참극 등 전쟁공포 대신 테러공포가 온 인류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제 전쟁 대신에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테러를 박멸하기 위한 "테러와의 전쟁"에 직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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