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기업도시 유력 과제
새만금 기업도시 유력 과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9.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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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선정 가능성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정부가 복합관광레저단지 건설을 들고 나온 직후부터 고군산군도와 새만금지구가 1순위 후보지로 떠올랐고, 지난달에는 이해찬 총리가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피력, 무게를 실어주었다. 땅값이 싸고 새만금지구의 경우 정부가 토지를 쥐고 있어 부지매입에도 어려움이 없는 데다, 무엇보다 중국 관광특수 등 동북아 관광패권을 거머쥘 대안으로 새만금이 손꼽혀 왔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3일 개최한 ‘새만금 간척용지의 토지이용계획 수립’ 3차 자문회의에서 경기대 엄서호 교수는 “저비용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새만금지역에 저비용 관광시설을 구축하고 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 정부의 복합도시 구상에 새만금을 최우선 해야 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해줬다. 학계의 이런 주장은 한국이 동북아 경제권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선 새만금을 기업도시 등 복합단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도는 이에 따라 ‘고군산군도+새만금+변산반도’를 정부에서 추진하는 ‘민간복합도시개발 특별법’에 반영하여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정부는 10월 중에 관련 특별법안으로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며, 특정지역이 명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만금 복합도시개발 특별법’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고군산과 새만금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물론 김제공항 조기착공을 비롯한 사회간접시설(SOC) 확충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도는 새만금 기업도시에 대한 개략적인 윤곽을 잡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나와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배후 주거단지는 어느 정도의 규모에 어떤 식으로 건설하고, 골프장과 카지노, 전문병원단지 등을 연차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서해안 플랜(새만금 기업도시 종합청사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전북발전연구원이 용역 중인 고군산군도 중심의 국제해양관광단지 건설에 동진강 수역의 새만금 관광단지를 포함하여 1차 기업도시를 건설하고, 나아가 변산반도까지 하나로 묶어 ‘관광+레저형 복합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새만금 기업도시와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 건설 등 거대 관광지화 작업을 통떨어 추진할 ‘새만금 개발청’ 등 관련 기구 신설도 압박해야 할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만금 기업도시가 최종 선정될 경우 국무총리실 산하나 전북도에 (가칭)‘새만금개발 특별기구’를 설치하여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를 구축하는 산실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거대규모의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선 공항이 필요충분조건으로 제시되고 있어 김제공항 추진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제공항 건설은 작년 말까지 총 사업비의 22.7%에 달하는 335억원이 투입됐지만 감사원 감사 파동에 휘말려 내년도 예산으로 고작 23억원만 반영된 상태다.

 2천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순조롭게 건설하려면 민자와 외자 유치가 필수적이며, 이를 끌어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새만금 기업도시의 접근성과 관광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거미줄망의 국도 지정과 조기건설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공항이 없는 거대 기업도시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며 김제공항 조기착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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