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관광벨트와 F1그랑프리
서해안 관광벨트와 F1그랑프리
  • 승인 2004.09.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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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만에서 전남 목포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국토개발연구원에 발주되었다. 원래 이 사업영역은 충남 아산만과 태안반도, 전북의 고군산군도에서 변산반도로 내리뻗은 해역 그리고 전남의 영광에서 목포에 이르는 도서해역이 포함되는 방대한 규모다.

 그 중에서도 전북은 한 가운데 새만금 해역을 낀 서해안 전역이 관광벨트의 품에 들어가게 된다. 전북의 서해안 개발이나 관광뿐 아니라, 변산반도와 새만금과 군장광역산업단지의 번창과 활로가 공동으로 엮어지는 해양과 내륙의 복합 발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업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서해안 관광개발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할지라도 연안 내륙지역의 적절한 산업 성장력이나 관광시장 잠재력이 보완 내지 형성되지 않고서는 그 프로젝트의 실질적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할 것이다. 서해안 개발은 곧 해양과 도서 연안의 인프라 건설에 그칠 게 아니라 배후지의 경제력 확보도 함게 취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군산의 F1그랑프리 대회 무산은 두고두고 땅을 치고 통곡하게 만드는 문제라 할 것이다. 김영삼 정권시 도민의 숙원사업이지만 그렇게 주지 않을려고 몇년간을 실갱이하다, 정권 막바지에 간신히 허가해 100만평의 갯펄을 산업용지로 바꾸어 놓은 F1그랑프리 사업이, 호남인이 학수고대하던 김대중 정부가 부도내 버리고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만 사실이 너무도 뼈저리고 통분스런 것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그 땅을 전남기업이 영농법인을 만들어 염가에 인수해 골프장을 짓는다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창원시가 F1과는 비교가 안되는 F3급을 유치해 대성공을 거두자 F1그랑프리를 계획했던 그 혜안과 유능함에 비하면 참으로 전북은 어리석음과 무능으로 꽉찬 성장 불모지대인 것이다.

 상하이가 F1을 유치하여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에 버금가는 쾌재를 부르는 사태를 보면서 그랑프리가 어떻게 작살났는지 그 경위를 반드시 파헤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노에 이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누가 F1을 망쳤는가. 이런 것을 지나치고 국책사업을 영위할 자격이 있겠는가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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