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고창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4.09.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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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들녁이 하얀 꽃망울로 뒤덥힌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봄에는 청보리 바다를 이루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옛추억을 선물했던 이곳 학원농장이 다시금 메밀꽃으로 향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나즈막한 구릉이 연속되는 밭고랑에는 하얀 메밀꽃이 만개해 하늘위 구름들이 지상으로 소풍온 듯 하다.

 소풍나온 구름과 청명한 가을하늘, 구불구불한 오솔길 사이로 아련히 서있는 하얀집.

 밭고랑 사이로 아득히 보이는 수십년 묵은 소나무 세 그루.

 멀리 보이는 학원농장의 전경은 마치 동화속의 한장면처럼 동심을 일깨워 준다.

 이곳 선동리는 두루미가 많이 날아들어 황새골이라 불렸다고 한다. 학의 동산이라는 뜻을 가진 학원(鶴苑)농장의 명칭도 여기에서 찾을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학원농장에는 학은 사라지고 대신 메밀이 한창이다.

 메밀밭이 학원농장에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3년전부터.

 대기업 이사까지 지내다 고향으로 내려와 정착한 학원농장주 진영호(55)씨는 관광농원을 만들 계획으로 봄에 청보리를 심었다.

 보리수확이 끝나는 여름이면 이곳에 콩을 심었는데 구경거리가 되지 않자 메밀을 도입했다.

 이제는 추억의 먹거리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메밀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것이다.

 첫해에 시험적으로 5천여평을 재배하기 시작해 이듬해 1만4천평, 그리고 현재는 4만여평으로 한번 둘러보는데만 30여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대단지를 일궈냈다.

 농장의 메밀꽃은 9월초부터 피기 시작했다. 꽃머리부터 피기 시작해서 폭죽 터지듯 꽃대를 타고 내려오며 꽃망울을 터뜨리는 메밀꽃은 피어있는 기간이 2∼3주밖에 되질 않는 매우 짧은 기간이다.

 때문에 메밀꽃을 보기 위해서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올해는 여름가뭄으로 학원농장 메밀꽃이 늦게 피기 시작해 이번주말을 정점으로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된다.

 간혹 이곳에선 웃지못할 장면들이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을 찾은 청춘남녀들이 메밀꽃의 유혹에 빠져 영화 ’러브스토리’를 촬영하곤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꽃망울 하나하나는 강냉이 튀밥처럼 보잘 것 없지만 수만평에 운집한 메밀꽃밭은 그 자체가 구름이요, 순백의 설원이기 때문은 아닐런지.

 메밀은 재배기간이 불과 두달밖에 걸리지 않는 빠른 번식력을 자랑해 김을 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전국적으로 재배면적도 많지 않아 작물 자체의 경제성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학원농장은 관광자원으로서 메밀의 가치와 작물자체의 경제성을 고려해 계속해서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학원농장 20여만평에 메밀밭이 들어서면 봉평을 앞지르는 전국 최대규모의 메밀꽃을 볼수 있을 것이다.

 특히 메밀꽃이 필무렵이면 선운산의 진홍빛 꽃무릇도 함께 만개해 또 하나의 꽃잔치를 누릴수 있는 행운을 기대해봄직 하다.

 ▲ 교통편  

 호남고속도로 이용

 정읍IC - 고창방면 22번국도 - 흥덕에서 23번국도 - 고창읍 - 아산방면 우회전 - 삼거리에서 무장방면으로 직진 -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영광방향으로 약 4㎞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고창IC - 아산방면 우회전 - 삼거리에서 무장방면으로 직진 -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영광방향으로 약 4㎞

 ▲ 먹거리

 학원관광농원(보리밥) 562-9895, 산장회관(풍천장어구이) 563-3434, 진흥식당(산채돌솥비빔밥) 563-3441, 용정가든(청둥오리) 562-7300

 ▲숙박업소

 선운산관광호텔(561-3377), 동백호텔(561-1560), 귀빈모텔,보석사우나(563-1991), 그랜드호텔(56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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