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 고향 농산품을 사자
귀성객 고향 농산품을 사자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9.2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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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소비자를 위한 '일석이조'
 “내고향 농산물 애용으로 농민들에게 희망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28일)을 앞두고 있으나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녘에는 ‘풍년가’ 대신에 쌀 수입개방 반대를 위한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큰 재해가 없는 양호한 기상으로 벼 뿐만 이니라 사과, 배 등 각종 농산물의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매년 늘어나는 수입농산물 증가 등으로 벌써부터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북도를 방문하는 귀성객들이 농민들을 돕는 차원에서 귀경시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을 비롯해 고추, 마늘, 사과·배 등 ‘내고향 농산물을 하나씩 사가자’는 목소리가 그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전북도를 방문하는 귀성객 100여만명이 도내 농산물을 한가씩만 구입해도 농민들의 판로난 해소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확기를 맞은 도내 들녘에는 올 기상여건이 좋아 사과와 배, 벼 등 일부 농작물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돼되고 있다.

 벼의 경우 전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정부수매 물량 축소 및 수매가 인하(4%), 수입 쌀 개방 확대 추진 등으로 도내 농민들 최악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7만톤이 생산된 쌀은 이 가운데 28%만 도내에서 소비되었을 뿐 나머지 49만톤은 정부수매 및 타 시도로 원료곡 등으로 그대로 반출돼 가공판매하는 타 지역에 비해 도내 농민들의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지 못한 실정이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도 최고 30% 이상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추석이 지난해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 마늘과 고추도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가격하락 뿐만 아니라 판로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추석연휴기간동안 동안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이 주곡인 쌀과 양념류인 마늘, 고추 등 도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할 경우 판로를 걱정하고 있는 도내 농민들의 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 허환영씨(43)는 “귀성객들이 고향에서 쌀을 비롯 한 각종 농산물을 구매할 경우 도내 농민들의 판로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귀성객을 대상으로 도내농산물 애용 캠페인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현욱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산경위원, 농협전북지역본부, 전북체신청 등 도 단위 기관·단체장 및 직원들은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지는 25일 호남고속도로 톨케이드와 고속버스터미널, 역 등지에서 ‘전북 쌀 애용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는 이날 올해 생산된 햅쌀 6천봉지(1㎏)를 귀성객에 나눠주며 ‘전북쌀 애용’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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