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궁합 맞게 먹자
음식궁합 맞게 먹자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09.3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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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하루 필요한 영양소는 줄잡아 50여 가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칼슘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소량이라도 꼭 필요한 영양소는 어떤 형태로든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50가지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50가지 영양소를 모두 포함한 완전 식품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루 먹어야 하는데 두 가지 이상의 식품을 함께 먹을 경우 영양분의 손실이 생기기도 하며, 반대로 보약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함께 먹을때는 음식 궁합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식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먹으면 좋은음식과, 나쁜음식, 보약이 되는 음식, 체질적 궁합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두부와 미역 - 두부는 단백질의 보고로, 특히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주 좋은 식품이다.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두부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은 서민적인 식품으로 소화흡수율이 95% 이상이어서 소화도 잘된다. 두부의 원료인 콩에는 5종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는데 사포닌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몸 안의 요오드를 빠져나가게 한다. 따라서 콩 제품을 먹을 때는 빠져 나가는 요오드를 보충해 주기 위해 미역을 함께 먹으면 좋다. 미역에는 칼슘을 비롯해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역 대신 김을 같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리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프라이팬에 구운 두부와 미역, 채썬 밤과 배를 접시에 담아 겨자초장으로 묻혀 냉채로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된장과 부추 - 콩을 삶아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시켜 만든 된장은 소화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우리 전통 음식으로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 음식이다. 그러나 된장을 만들 때 소금이 다량 들어가게 되는데 된장국을 많이 먹는다는 말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바로 부추를 이용하는 것이다. 부추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칼륨은 체외로 배설될 때 나트륨을 같이 끌고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된장국에 부추를 넣어 먹으면 된장에는 없는 비타민 A와 C를 보완해 주기도 한다.

 ▲아욱과 새우 - 아욱은 영양가가 매우 뛰어난 채소로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영양덩어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백질 함량이 현저히 부족하다. 그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 주는 것이 바로 새우인데, 새우에는 아욱에 부족한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고 8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한 기타 단백질까지도 거의 함유하고 있다. 새우는 강장식품으로 남성의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새우에는 비타민이 부족해 산성식품인 새우와 알칼리성 식품인 아욱을 함께 먹으면 영양 면에서 완전한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시금치와 깨 - 뽀빠이 만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금치는 비타민의 보고다. 비타민 A와 C를 비롯해 칼슘, 철분, 요오드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시금치를 너무 많이 먹으면 시금치에 들어 있는 수산이 칼슘과 결합해서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을 만든다. 이 수산을 약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깨인데 깨의 풍부한 칼슘이 같이 흡수되면서 수산의 양보다 많아져 수산의 결석화를 방지하게 된다. 시금치에도 칼슘은 있으나 수산의 양보다 적어서 자가대사를 할 수 없어 결석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시금치를 데치는 과정에서 수산이 많이 빠져나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양이 여전히 남아있게 되어 시금치를 데친 후 물에 꼭 헹구는 것은 수산을 조금이라도 더 없애버리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데쳐서 깨나 깨소금, 그리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먹는 것이 수산으로 인한 결석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돼지고기와 새우젓 - 돼지고기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뇌의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 단백질이 소화되면 펩타이드를 거쳐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단백질 분해 효소이다. 그런데 새우젓이 발효되면서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많은 양이 나와 소화제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 특히 곡류의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서는 기름진 돼지고기가 소화시키기 어려운데 새우젓의 짠맛이 어우러져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주는 것이다.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

 ▲라면과 콜라 - 라면은 화학적으로 칼슘과 결합을 잘 하는 성질이 있어 칼슘부족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콜라도 칼슘과 잘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둘을 같이 먹으면 칼슘결핍이 되기가 쉽다. 콜라보다는 칼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유와 함께 이 음식들을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와 설탕 - 토마토는 사람이 먹는 야채류 중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식품으로 무기질과 칼슘, 칼륨이 풍부하고 비타민 B1도 함유하고 있어 서양에선 샐러드 중 조리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과실류 보다 당분이 적어 흔히 토마토를 썰고 그 위에 설탕을 뿌려 먹는다. 설탕이 인체 내에서 분해 이용되려면 비타민 B1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은 설탕의 대사에 쓰이게 되고 귀중한 비타민 B1의 손실이 뒤따르게 되므로 토마토는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오이와 당근 - 당근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아주 많다. 한편 당근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효소가 있어 함께 먹으면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하게돼 생채를 만들 때, 당근과 오이를 섞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이 효소는 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채를 만들 때 식초를 미리 섞으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홍차와 꿀 - 꿀은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수분이 20%, 당질이 79% 정도 함유되어 있다. 당질은 과당과 포도당이 대부분이어서 소화성이 좋고 흡수가 잘 된다. 또한 단백질과 무기질이 있고, 비타민, 개미산, 유산, 사과산, 색소, 방향물질, 왁스 등도 들어있다. 홍차에 꿀을 타면 영양손실이 생겨서 좋지 않다. 즉 홍차성분 중의 떫은맛 성분인 타닌이 꿀 중의 철분과 결합해서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나틴산철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차와 꿀을 넣어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치즈와 콩류 - 치즈에는 칼슘이 풍부하고 콩은 칼슘보다는 인산의 함량이 높다. 따라서 치즈와 콩을 함께 먹으면 인산칼슘이 만들어져 체내에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체외로 빠져나가 영양 섭취 효과가 없다.

 ▲게와 감 - 게는 식중독균의 번식이 잘 잘 되는 고단백 식품이고 감은 수렴작용을 하는 탄닌성분이 들어있어 둘을 같이 먹으면 소화불량과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사상의학적 체질에 맞는 음식>

 ▲태양인= 더운 식품보다는 생랭한 식품이 좋다. 그리고 지방질이 적고 자극성이 적은 담백한 맛의 음식이 적합하다. 특히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소채류가 좋다. 태양인은 간기능이 약하므로, 간을 보하는 음식이 좋다. 이에 반해 맵고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칼로리가 높고 고단백의 중후한 식품을 즐겨 먹으면 간에 부담을 주게 돼 간염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

 ▲태음인= 호흡기는 약하지만 소화기 하나만큼은 튼튼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체구가 크고 위장기능이 좋은 편이므로, 동.식물성 단백질이나 칼로리가 높고 맛이 중후한 식품이 좋다. 또한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식품이 좋다. 반면 비만이 되거나 고혈압과 변비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므로,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소양인= 비위(췌장과 위장, 즉 소화기)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또한,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냉면 같은 찬 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싱싱하고 찬 음식이나 소채류, 해물류가 좋고, 음허하기 쉽기 때문에 보음하는 식품이 좋다. 반면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열을 내는 식품을 피해야 한다.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카레, 등 맵거나 자극성 있는 조미료와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인삼은 좋지 않다.

 ▲소음인=소화기능이 약하고 냉한 체질이므로,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 좋다. 조리할 때에는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사용해서 식욕을 북돋워 주는 것이 소화에 이롭다. 반면 소화하기 힘든 지방질 음식, 날 음식 등은 피하는게 좋다.

 <도움말 주신 분 : 전주 음양과 오행 한의원 송주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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