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근본적 현대화 관건
재래시장 근본적 현대화 관건
  • 정재근 기자
  • 승인 2004.09.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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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책과 기반시철 확충 강구해야
 “앞으로 수년간만 재래시장을 내방치한다면 지역상권은 초토화돼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수백, 수천명에 이르는 상인 및 가족들이 생계곤란에 직면할 것이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전주지역에서 판을 치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은 시설낙후에 중소형 마트까지 활개치면서 3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 재래시장의 활성화 문제는 어제 오늘 나온 문제가 아니다. 이때마다 기관단체장들은 일회성 행사인 ‘깜짝쇼’로 생색내기에 급급했다.

 이처럼 재래시장이 대형유통업체와 중·소형마트 진출에 속수무책으로 붕괴되고 있는 것은 시설낙후와 주차난, 경영마인드 부족 등이 주 원인이다.

 현재 대형유통업체 운영권자가 대부분 외지인들이라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수십년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터줏대감들이다. 어찌 보면 대형유통업체처럼 자금역외 유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짜 향토유통업체라 할 수 있다.

 우선 지자체는 재래시장이 지역경기에 막중한 영향력을 미치는 점을 감안, 자생력을 갖도록 시설 현대화와 교통대책(주차장), 기반시설 확충 등 경쟁력 확보 및 지원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주지역은 최근에야 시설현대화를 위한 사업비를 투자하고 있으나 일부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내부 전기시설이 그대로 노출되고 실내분위기가 대형건물에 비해 너무 어둡다. 낮에도 쥐와 고양이 등이 활개치고 있다.

 또 남부시장을 제외하곤 주차장이 너무 비좁은데다 재래시장 진입로 인근이 불법노점상의 물건진열로 차량진입을 막아 재래시장 이용을 기피하는 원인이다.

 젊은 층을 재래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전무하다. 이런 사업들은 ‘상가번영회’가 추진해야 하지만 현재의 인력구성으로 볼때 추진능력이 의문시 되는 만큼 자체 개혁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제 재래시장 상인들도 시장경제 원리를 도외시 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지자체의 지원 및 호소만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실내인테리어 개선, 고객지원센터 운영, 택배서비스, 홍보 등은 상가번영회의 몫이다.

 회사원 송모씨(27)씨는 “젊은층이 재래시장을 기피하고 대형유통업체를 선호하는 이유는 상품할인 혜택,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 구매가능, 카드구매 포인트 누적, 무료시식코너, 아이쇼핑, 리콜, 교통(주차장)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재래시장지원특별법’을 시행, 리모델링, 아케이드, 고유브랜드, 공동마케팅 사업, 주차장 정비 등이 연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록 ‘깜짝쇼’일지는 몰라도 지난 추석명절때 전북도와 전주시, 전주상의, 사회시민단체 등이 한마음으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친 결과 설날에 비해 평균 50%이상 매출이 증가한 점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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