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단지 "열심히"라는 계획성 없는 준비만으로는 다원화된 세계에서 승리자가 될 수는 없다. 시대에 맞는 전략과 비전, 변화와 개혁, 그리고 남보다 앞선 정보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전북은 10년 후 미래를 위해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시대에 맞는 전략과 비전은 있는 것일까. 세계화라는 큰 흐름을 따라잡는 변화와 개혁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세계를 통찰하는 앞선 정보력은 있는 것인가.
전북의 비전과 전략을 극대화해야
우선 전북이 갖고 있는 비전과 전략을 살펴보자.
전북의 비전과 전략은 누가 뭐라 해도 새만금 개발축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 경제권의 중심지역으로의 부상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새만금 기업도시건설 문제, 관광 레저타운 건설도 새만금 사업의 차질없는 완공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새만금의 사업완공시기와 개발전략은 전북의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 추진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변화와 개혁은 기업 유치와 기업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예로부터 우리 전북은 보수적이고 기업에 대해 우호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왔다. 최근 들어 다른 평가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정부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기업 유치가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지역 주민들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조성을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의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간과 할 수 없는 것은 정보력이다. 세계화시대에 2등이라는 의미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 다른 지역이나 국가의 개발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지역 개발전략에 대한 비전이나 전략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전북은 지역개발전략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기능이 너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의 중요한 미래 개발전략을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에 위탁해야 하는 지역의 실정이 너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체 역할 필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여건이다. 우리가 어떠한 전략을 취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전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민들의 목소리가 분열되지 않고 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여건조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도민들의 의식전환이다. 우리 지역을 가장 친화적인 기업정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지역개발전략을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해 나가는 전북발전 연구소의 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해 정보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새만금 개발전략을 비롯하여 우리가 선택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는 구심체를 형성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90년대에도 2000년을 바라보는 전북의 비전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했던 만큼 이루지 못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는 여건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충청권으로의 행정수도 이전, 지방분권화 정책추진, 새만금이라는 전북의 확실한 개발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으로 10년후 전북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