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 과연 바람직한가
자전거 도로 과연 바람직한가
  • 승인 2004.10.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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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교통환경 개선 차원에서 각 시군이 개설한 자전거 도로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과연 이 도로가 현실성이 있으면 투자한만큼의 기능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자전거 도로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도내의 경우만 봐도 전주시가 214.7㎞에 272억5천4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군산시는 63.7㎞에 80억3천2백만원, 익산시는 59.8㎞에 66억6백만원, 정읍시가 36.1㎞에 47억 2천8백만원, 남원시가 62.8㎞1천2백4㎞에 83억1천7백만원 등 모두 530.1㎞에 658억3천2백만원이란 거대한 재정을 퍼부었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의 기능은 거의 찾을 수 없고 그저 금쪽같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다.

 기본적으로 자전거 도로는 서구와 같이 고전적이고 도시환경이 잘 짜여진 상황에서나 가능하지, 우리 나라와 같이 도시밀집도가 높고 도로 점유율이 낮은 환경에서 자전거 도로는 하나의 장식품에 불과할 뿐 더 이상의 실효성을 발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주나 군산 등과 같이 도로구조가 일관성이 없고 연계성이 부족한 도시에선 자전거도로의 효율성은 거의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자전거도로가 국가의 교통 정책과 거의 이반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교통정책은 자동차를 많이 만들어 수출도 하고 또 국민들의 교통수단으로 활용하자는데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과는 달리 기초단체장들은 오히려 자동차를 줄이고 그대신 자전거를 활용하라는 의미로 자전거 도로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율적인 사고에서 자전거 도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우리는 자전거 도로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귀중한 혈세만 뿌렸지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고려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예산을 이처럼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떤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쓰는 것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다. 그래서 자전거 도로는 국가의 교통정책과 보조를 맞춰서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방향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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