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부터 살려라
서민경제부터 살려라
  • 승인 2004.10.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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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에 지역구를 찾은 국회원들이 바닥을 기는 지역경제에 새삼 놀랐다는 푸념들을 서울 정치무대에서 털어놓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선거구민이나 상가 상인들에게서 추석경기는 말할 것 없고 경제가 이토록 나빠져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아우성이었다고 했다. 특히 서민들은 그양상이 심각의 도를 넘고 있었다는 푸념도 있었다.

 상가를 방문한 어느 국회의원들은 상인들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듣는 수모를 겪었다고도 했다. 정부와 경제각료들이 틈 있을 때마다 계수상으로는 경제가 성장추세라는 말과는 영 맞지 않는 오늘의 체감경제다. 경제가 실제 바닥을 기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의 경제운용이라는 비판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같은 경제불황이나 서민경제의 위기는 대부분 정치가 본연의 길을 잃고 서로 다투고 싸우는 정쟁의 영향이라고 그 책임을 정치권에 넘기는 경향이 현저하다. 아닌게 아니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비상책은 강구하지 않고 당리?략에 사로잡힌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안법을 둘러싼 여야간의 첨예한 대립상은 아예 국민경제는 아랑곳 없다는 인상이다. 국민의 땅꺼지는 걱정을 외면한 정치권의 편견이다.

 물론 보안법이라는 국가차원의 문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금 현재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경제회생이 더 큰 문제다. 지금 당장 정치권의 경제회생 처방전이 나오지 않으면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운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이 때를 늦추지 말고 그 회생책을 찾아가는 것이다.

 유가가 40달러 선을 사상 두번이나 넘었고 이르크전, 중동전, 미 대선 등 큰 소용돌이 속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걱정인데 정작 이를 앞장서서 걱정해야 할 당사자들이 태연히 딴짓만 하고 있다면 국민들에 대한 무관심도 유분수요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거듭 국회의 여야의원들과 정치권에 서민경제부터 살리는데 전력투구할 것을 촉구한다. 이 정도의 수준에 있을때 서민경제를 잡지않으면 더 어려운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정부대로 내수를 조장하는 한편 물가오름세를 지양하는 시책을 지속적으로 펴지않으면 안된다. 정치권도 정치권이지만 정부가 정책운용의 실질적인 핵심이라는 사실에서 지금 얽히고 얽힌 서민경제를 푸는 정책대안을 즉시 마련해 주기 바란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 우리 경제가 전에 없는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서민경제는 일대 위기라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경제 전반이 호전되면 자연 시민경제도 좋아지겠으나 일단은 서민경제 쪽이 더 심각하다는 인식아래 국회와 정치권, 정부가 적극 이에 대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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