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박단 기승과 한탕주의
주부도박단 기승과 한탕주의
  • 승인 2004.10.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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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내에서 주부도박단이 연이어 검거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올들어 도내에서 244건에 1천1백4명이 적발되었다. 지난달 8일에는 가정집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1억8천만원의 도박판을 벌여온 주부 도박단이 검거되는가 하면, 이달 5일에는 깊은 산속에 천막을 쳐놓고 도박을 벌여온 40여 명이 검거되고, 11일에는 폐 양계장에 수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여온 주부 도박단이 검거되어 우리를 놀래게 하고 있다.

 경제가 너무나 침체하여 살기가 힘겹다고 아우성인데 일부에서는 수천.수억 원대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을 일삼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사회악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많은 주부들이 이러한 유혹에 말려들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혼탁해지고 한탕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는지 묻고싶다. 물론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고 기본질서가 정립되지 않아 무엇인가 허망 된 사고에 집착된 까닭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너무나 만연되고 있다는데 있다. 한번 재수만 있으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사회구조나 노력하지 않고도 편히 살 수 있다는 그릇된 가치관이 이런 문제를 불러왔다고 본다.

 도박은 개인 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까지 좀먹는 무서운 병이다. 이것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절대로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도박은 망국지병이요 무서운 독약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박을 직업으로 일삼고 있다는 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주부도박단의 면모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모아온 주부들이다. 이들이 조직폭력배의 꾀임에 빠져 이리 모이고 저리 모이면서 도박판을 벌인다고 한다면 결국 판돈은 꽁지들의 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면 이러한 사회악이 기승 한다고 했다.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 많은 구멍이 뚫리고 허점이 팽배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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