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우수선수 타시도 유출
전북출신 우수선수 타시도 유출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10.1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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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5회 전국체전에서 전북선수단은 종합 12위로 추락하며 전국체전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전북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최하위인 15위를 기록하더니 전국체전에서마저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이대로가다가는 전국 꼴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 선수단의 추락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전북출신 유망 선수마저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고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우수선수 유출을 꼽을 수 있다.

 열악한 재정형편과 지역 경제여건으로 인해 전북 출신 우수 선수들은 타시도의 스카웃 표적이 되며 대거 전북을 이탈하고 있는 반면에 타·시도에서 전북으로 옮겨와 둥지를 튼 우수선수는 전무하다시피한 것이 이같은 추락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전북 출신으로 타시도 대표로 출전한 선수는 무려 19명으로 이들이 획득한 종합점수만 합쳐도 3천 점이 넘는다.

 역도와 육상등 될성 부른 나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향을 등지고 타시도 대표로 출전해 선전하는 모습을 전북선수단은 허탈한 심정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수 선수 유출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역도다.

 아테네 올림픽 역도 은메달에 빛나는 이배영(경북개발공사)선수의 경우 이번 체전에서 경북대표로 출전해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르며 414점을 획득했다.

 또 박은진(경북개발공사)선수 역시 금2개·은1개로 323점, 이경숙(경북개발공사)선수는 동1개로 90점을 따내며 선전했다.

 육상에서도 강순덕선수가 한국신기록을 기록하며 247점, 형재영(이상 전남체육회)선수는 마라톤에서 234점을 획득하는 등 단체종목, 개인종목 가릴 것 없이 전 종목에서 선수 유출이 줄을 이었다.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이들은 평균 5∼6천만 원의 돈을 받고 타 지역으로 스카웃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육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유망주들의 유출은 계속 되는 한 전북체육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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