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체육 강도 위상 땅에 떨어져
전북 체육 강도 위상 땅에 떨어져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10.14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체육 강도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전라북도.

 이번 제 85회 충북체전에서 두자리수인 12위를 기록한 전북 체육. 이번 체전 부진의 원인을 종합평가와 단체종목, 체급종목, 개인종목, 향후 대책 등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메달보다는 점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체전의 특성상 단체종목은 1회전만 진출해도 최소한 야구 472점, 럭비 417점, 배구 축구는 각각 189점을 확보할 수 있다.

 야구는 우승 점수가 1천631점, 럭비는 1천600점으로 비중이 매우 커 이들 종목의 1회전 탈락은 종합순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대를 모았던 남성고와 근영여고 배구, 전주고 야구, 김제 만경고 세팍타크로, 이리공고 럭비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에 종합우승을 차지한 강세종목 레슬링은 금 3, 복싱은 금 2, 태권도가 금 6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또 양궁 박성현이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MVP에 오른 것은 그나마 전북선수단에 위안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역대 사상 최악의 성적 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학교 체육 저조

 전북은 체육의 기반을 만드는 중·고등학교에서 운동을 거의 시키지 않으면서 인적 자원 자체가 매우 빈약해졌다. 재량이 학교장에게 상당수 위임되면서 시도 교육청의 일방적 상명하달식 지시가 일선 학교에서는 통하지 않게 됐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상당수 가정에 자식이 한두명에 그치면서 운동 자체를 시키지 않으려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소년체전에서 전북은 올해 15위, 지난해 14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3∼4년 사이 꼴찌를 맴돌았다. 이 같은 빈약한 인적자원이 고스란히 전국체전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레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전북이 따낸 금 50개 가운데 학교체육의 비중은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반증해주고 있다.  

 ▲전북체육회 예산부족

 경기 단체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체육회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전북체육회 예산은 58억 원으로 전국에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1억 원, 2002년 62억 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타도는 해마다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도세가 약한 전북은 예산이 4∼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 선수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예산 증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전북출신 우수 선수들의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체전에서도 역도 이배영(경북개발공사)등 무려 19명의 전북 출신 선수가 타도 대표로 참가해, 3천 점이 넘는 점수를 따줬다.  

 ▲실업팀 절대 부족

 현재 도내에는 20여 개의 실업팀이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숫자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 운영되는 실업팀 가운데에서도 삼양사(사이클) 하이트(역도) 전북은행(배드민턴) 등을 제외하고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실업팀의 절대적 부족은 체전의 성적 부진은 물론 도내에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