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는 우리 농업은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한탄만 해왔다.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값싼 외국산을 이길 수 없으며 농사를 지으면 질 수록 손해만 본다고 정부 탓만 해왔다. 그러나 우리 쌀도 어떤 상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고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현재 햅쌀 최상품이 20㎏ 한 포에 5만 원인데 이 쌀이 6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거의 25%나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약재배로 인해 생산품 전량을 이미 예약되어 있어 판매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 이상 즐거운 비명이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우리 농민들의 의식이 얼마나 개방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항상 같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농업은 그대로 좌절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과감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모색하면 길은 있게 마련이다. 이번 ‘상상예찬’ 쌀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갖가지 우수 쌀들이 많다. 예를 들어 순창 ‘청매실 쌀’이나 김제의 찹쌀 그리고 키토산 쌀 등 웰빙시대에 맞는 쌀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조금만 우리가 생각을 바꾸고 농법을 개량하면 똑같은 쌀이라도 금값으로 팔 수 있다. 무조건 농업이 죽은 산업이라고 포기할 일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 농업도 기능화 하고 특화 해서 생산성을 제고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농업이 사느냐 죽느냐는 우리 농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