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일
안되는 일
  • 승인 2004.10.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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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안되는 일의 배경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 개인이나 공적인 사업을 막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전 타당성조사가 먼저 있고 다음에 엄격한 심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밟게 마련이다. 대개의 경우 계획수립까지 가면 실행을 위한 전단계는 완성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고 진전이 여의치 않으면 중단 혹은 추진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계획이고 사업이다. 무제한한 정보가 단시간에 소통되고 필요한 정보를 분석 판단할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돼 있는 이 시대에 특히 개인보다 공공조직은 그런 점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할 조건이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전북의 정책사업을 보면 풍부한 정보나 튼튼한 정보화 기반, 우수한 인적 구도와 관계없이 안 풀리고 안되는 경향의 연속이다. 동계올림픽, 원전센터, 새만금, 그리고 이번 신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로 얻을 지역발전의 총체적 동력 등 모두가 하나같이 터덕거리고 불확실하다.

 국립태권도공원과 동계올림픽은 백두대간이라는 원초적 장애가 최근에 부각된 참이기도 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가적 거대사업이고 직접적 경쟁이든 대체적 경쟁이든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과 그 가부(可否)를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쟁력은 중앙을 움직이는 힘이고 정치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판의 겨루기이다.

 외양적으로 여권의 중심세력 정서에 전북이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는 편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경쟁력의 실상이 그와 정반대인 현상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디엔가 잘못된 양상이 분명히 숨어 있을 게다. 도민 정서와 중앙의 그것이 괴리되어 있든지 서로가 따지를 틀고 있든지이다.

 아니면 그런 유리한 여건을 담아낼 지역의 그릇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든지일 것이다. 후자라면 지역이 시급히 보완해내야 할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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