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단 뿌리 뽑아라
농산물 절도단 뿌리 뽑아라
  • 승인 2004.10.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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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기를 앞두고 농산물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려 농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수확한 벼를 차떼기로 훔쳐가는가 하면 인삼밭에 몰래 들어가 인삼을 몽땅 뽑아가거나 심지어 고추나 가축까지도 도둑질하는 등 그 폐해가 날로 늘어나 사회적 충격이 크다. 현재 밝혀진 사건만 봐도 지난달 19일 임실읍정원리 정모씨집에서 고추 2백50근(1백10만원상당)을 도난당한 것을 비롯한 지난 17일 정읍시 북면 김모씨의 인삼밭에서 1천여 만 원의 인삼을 케간일 그리고 지난 25일 장수군 산 서면 오산리 초장마을에서 도로에 쌓아놓은 벼 30가마를 훔쳐간 일 등 이 신고되고 있으나 그 외에 미신고된 것까지 합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농산물 하면 그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농민들이 한 해 동안 정성과 땀을 쏟아 키워온 결실이다. 어찌 보면 그들의 생명이요 자기의 분신이라 할 정도로 값지고 애정이 깃든 양식인데 이러한 농산물을 하룻밤에 도둑을 맞았다고 볼 때 얼마나 실망하고 절통한 일이겠는가. 이것은 인간적인 면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하고 악랄한 범죄라 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주목할 일은 이러한 절도사건들이 단순한 호기심에 의해서 발생한 좀도둑이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한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직업적 절도단이라는데 있다. 이들은 갖가지 장비를 갖추고 또 정보시스템과 함께 사전에 대상자를 물색한 뒤 쥐도 새도 모르게 행동함과 동시에 훔친 물건도 조직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경찰이나 농민들 역시 그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그동안 정확한 통계숫자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피해액을 합치면 수백억 원은 넘을 것이다. 결코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며 소홀히 다뤄서는 아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이 문제는 다른 절도와 달라서 농촌의 신뢰성을 저해하고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온 화합과 동일체 의식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가 강구되어야 한다.

  우리는 농촌의 절도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는 일은 우리 사회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 문제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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