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魔가 앗아간 안타까운 두생명
火魔가 앗아간 안타까운 두생명
  • 윤상언기자
  • 승인 2004.10.28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한센병에 걸린 시각장애인이 불에 타 숨을 거둔 뒤 또 다시 화재로 지체장애자가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오후 9시 30분께 전주시 평화동 모 아파트에서 10층 정모(58)씨의 집에서 불이나 정씨가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8일 새벽 3시30분께 끝내 숨졌다.

 당시 아내 이모(54)씨와 큰아들(30), 작은아들(28)이 함께 외출하면서 혼자 남아 있던 정씨는 몸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힘든 지체장애 2급으로 화재 발생후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해 화를 당했다.

 불은 내부 12평 가운데 작은 방 2평을 태운 뒤 3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이날 사고로 주민 50여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주변 30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한 주민은 “갑자기 전기가 나가 밖으로 나와보니 복도 쪽 방에서 연기가 새어나와 119에 신고했다”며 “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의 집에 불이 났는지 하늘도 무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정씨 이외에 아무도 없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 “전기세 안낸다고 전기를 끊어 셋방에서 촛불 켜 놓고 자다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28일 새벽 3시께 남원시 향교동 김모(49)씨의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세들어 살던 조모(27)씨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조씨는 함께 세들어 살던 이웃과 전기 요금을 각각 반절씩 나눠 내고 있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요금을 장기간 납부하지 못해 일주일 전부터 전기가 끊겨 밤에는 촛불을 켜 놓고 지내 왔다는 것. 이날도 조씨는 촛불을 켜 놓은 채 잠을 자다 촛불이 인화물질에 옮겨 붙어 참변을 당했다.

 불은 주택 15평 가운데 7평 가량을 태워 300여만원(소방서 추산)를 낸뒤 진화했다. 당시 1살된 아들과 아내는 집에 없어 화를 면했지만 순식간에 집으로 번진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조씨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함께 세들어 살던 김모(33)씨는 “어떻게 이런 쌀쌀한 날씨에 돈을 내지 않는다고 전기를 끊을 수가 있느냐”며 “없는 것도 서러운데 이웃이 불쌍하게 죽기까지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