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할머니 일어 경시대회 당당히 1등
73세 할머니 일어 경시대회 당당히 1등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10.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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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고희를 훌쩍 넘긴 73세의 할머니가 일본어 경시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45년 김제고등여학교 2학년 재학중에 해방을 맞이했던 곽두순 할머니는 지난 28일 제3회 전주시 외국어 경시대회 일본어 부문에서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곽 할머니는 일어 구사의 유창성과 어휘 구사력, 의사 소통능력 등 평가 항목 마다 최상의 점수를 받았을 만큼 뛰어난 일본어 실력을 자랑했다. 학창시절 일본어를 배워보기는 했지만 결혼생활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곽 할머니는 지난 40여년간 책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다.

 그런 곽 할머니는 3년전 평생을 함께 살아온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다시 일본어 책을 다시 잡았다.

 서점에서 일본어 서적을 사서 보기도하고 전주시내 여행 가이드 책자 가운데 일어로 번역된 것은 모조리 가져다 틈틈히 실력을 쌓아 나갔다. 일본 TV프로그램을 선생님 삼아 회화 구사 능력도 키워나갔다.

 곽 할머니는 2002년 전주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자원봉사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2학년인 손자와는 재작년 전주영화제 자원봉사자로 함께 참가해 일본 관광객들의 통역을 맡았을 정도로 일어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지금도 일본어 책을 틈틈히 보고 있다는 곽 할머니는 “미약한 실력이지만 전주를 찾는 일본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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