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아직 요원한가
혁신은 아직 요원한가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11.02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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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정책이 있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위해 기자들은 나가 주세요.”

 최기문 경찰청장이 2일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경찰청장과 함께 하는 전국순회 혁신토론회’를 열어 경찰조직의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지만 비공개로 진행, 과거를 답습하는 듯한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경위급 이하 168명의 경찰관이 참여해 하위직의 의견을 청취하는 취지로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최 청장의 “국민에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자”라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경찰청이 준비한 혁신 관련 홍보비디오 상영으로 시작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자치경찰제 및 수사권 독립 등에 대해 최일선에서 직접 부딪치고 있는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물론 혁신에 대해 하위직들이 갖고 있는 시각은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전북경찰청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질의 응답과 결정되지 않은 정책이 있다’는 이유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혁신에 대한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 이에 대한 직원들의 허심탄회한 토론을 기대했으나 기자들의 현장 취재마저 차단돼 ‘말로만 외치는 혁신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했다.

 특히 ‘국민에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자’는 최 청장의 인사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으며, 과연 전북경찰이 혁신을 이야기하며 도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160명 이상의 직원들과의 토론회 시간이 고작 25분으로 돼 있어 과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 청취와 함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한 사전조율도 가능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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