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타악그룹‘동남풍’ 소리전당 무대에
전통타악그룹‘동남풍’ 소리전당 무대에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11.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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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장단에 몸을 실은 젊은이들로 구성된 타악 그룹 ‘동남풍’이 느리고 푸진 가락의 역동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무대를 갖는다.

 오는 6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동고동락(同鼓同樂)’. 말 그대로 공연자와 관객이 소리의 흥겨움에 흠뻑 심취하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대다.

 이미 지난 1일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바 있는 동남풍은 이번에는 전주로 무대를 옮겨 걸판진 타악의 푸진 가락을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서 동남풍은 첫번째 무대로 삼도설장고 가락을 10명을 위한 설장고 놀이로 변형한 ‘설장고’를 들려준다. 이 무대에서는 다스름, 굿거리, 덩덕궁, 동살풀이, 휘모리 등의 가락으로 화려한 군무를 연출, 독특한 멋이 풍기는 동남풍만의 설장고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이번 무대는 전체가 하나 된 모습으로 춤사위를 선보이지만 연주자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을 타악으로 구성한 ‘소나기’에서는 대북, 모듬북, 중국북, 공, 장고, 꽹과리, 심벌 등의 악기로 경기도 당굿 가락을 풀어낸다. 10박과 5박을 넘나드는 연주와 타악기들의 조화로운 울림, 연주자의 감각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무대는 슬픈 듯 아련한 해금 소리와 신디사이저, 통기타가 어우러져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곡을 선보이게 되고, 해금 소리는 다음 무대 ‘그대 곁에서’에서 극에 달한다.

 잠시 숙연해지는 분위기는 다음 무대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사물놀이로 이어지는 ‘삼도농악가락’을 통해서 흥겨움으로 전환되고, 이번 공연의 주제인 ‘동고동락’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무대는 동남풍의 음악과 놀이를 한자리에서 집대성한 작품으로 무대 상수에는 각종 타악기 연주로 흥을 돋우고, 사물잽이들은 머리에 상모를 쓰고, 손으로는 악기를 울려 끝없는 신명과 터질듯한 몸짓으로 몸과 마음을 하나로 아우른다.

 지난 94년에 한국의 장단에 몸을 실은 젊은이들이 모여 창단한 타악 그룹 ‘동남풍’은 우리의 전통과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전통 타악의 가능성을 열고자 결합과 시도를 반복하고 있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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