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역국책사업참여 물꼬 트나
대기업 지역국책사업참여 물꼬 트나
  • 승인 2004.11.03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2014무주동계올림픽을 위한 스키리조트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그간 ‘강원도와 달리 스키장 건설에 국내 대기업그룹이 뛰어들 의사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주의 입지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간접적 시사가 되지 않느냐’는 일부의 시비를 일거에 잠재울 계기가 되고 있다.

 가수 마이클 잭슨을 끌어와 무주리조트에 서구자본 유입을 시도하였다가 실패하고, 홍콩의 전문 투자그룹이 무주리조트 매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최종매각협의까지 갔으나 대금 미불입으로 무산된 뒤, 우여곡절 끝에 대한전선으로 이전된 과정을 소상히 보아 온 도민들로서는 오랜만의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우선 동계오륜 유치의 이미지 심기에서 L기업의 가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형, 무형의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현대, 쌍용같은 대기업이 강원도에 스키장을 짓는다는 홍보 효과와 그에 대한 이해관계로 평창동계오륜을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고 사실상의 평창오륜 지지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비치는 상황과 비교하면 사정을 잠작할 만하다.

 L기업의 대두는 비단 동계올림픽뿐만이 아닌 지역의 국책사업 참여에 적극성을 띄는 계기를 만들음으로써 공적 혹은 개별적 지역투자에 뗄 수 없는 연고의 끈을 맺게 될 수 있다. 그에 따라 도민의 정신적 지지와 실질적 지원을 얻게 되면 지방자치단체가 각종개발, 발전사업에 파트너로서 동참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L기업으로서는 전북지역에 크나큰 기업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 지역을 어떤 주요 부문의 산업기반기지로 집중화하기에 머뭇거리는 점도 없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지역 리스크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만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불확실한 점과 지역국책사업이 아직 덜 익어있다는 사실이 보다 유리한 기회를 부여받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지역과 L기업에 똑같이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기업이 자본과 사세의 취약으로 지역개발의 큰 부분을 맡지 못하는 소위 임자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보다 활발한 입지를 획득할 수 있고 단기간의 노력으로 큰 결실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