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산농협은 5개 수매품종 가운데 주남벼와 남평벼의 미질이 다소 떨어지는데다 경영상태가 어려워 당초 체결한 40kg들이 건조 벼 18만여 가마 중 6만여 가마를 제외한 12만여 가마를 수매키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군산농민회와 지역 농민들은 “부실채권의 대부분이 농협 조합장과 임원 등의 잘못으로 기인 됐음에도 이를 농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초 약정했던 전량수매를 해 줄 것”을 요구하며 벼 야적시위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농민들은 “농협이 제시한 60kg들이 건조 벼 1가마 당 8만~8만1천원인 수매가로는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다”며 8만4천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올 봄 첫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무처리 미숙 탓에 농민들이 요구한 수매물량을 초과해서까지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며 “시중 쌀 가격 시세와 농협의 경영상태에 따라 다소 수매 가격이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농민회가 주장하는 가격으로의 수매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군산시 임피면 소재 동군산농협 앞에 40kg들이 벼 1천700가마를 야적한 농민들은 당초 약정대로 전량 수매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에도 2천500가마를 추가로 야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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