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북 청년작가 위상전 ‘요람’
제10회 전북 청년작가 위상전 ‘요람’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11.0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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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을 이끌어 나갈 젊은 작가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전북 청년작가 위상展’이 10회째를 맞아 젊음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5일부터 시작돼 오는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요람’. 이 포괄적인 주제 아래 김용수, 서희화, 신명식, 송상민, 정하영, 한숙씨 등 6명의 젊은 작가가 각자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펼쳐낸다.

 그동안 전시의 특징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등 전공 각분야를 아우르는 도내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에 해왔던 기존의 전시틀에서 변화를 줘 설치와 미디어 작업에 관심을 갖고 주력하는 젊은 작가를 선별해 전시가 이루어 진다.

 이번 전시에서 김용수씨는 여성용품을 이용해 ‘요람’에 대한 독특한 자신의 생각을 설치 미술로 엮어 내고, 서희화씨는 현대인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플라스틱 폐자재를 이용해 과거 민화가 갖고 있는 표현들을 상징적으로 재현해낸다.

 또한 ‘그리움을 널어두다’의 전시에서 한지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줬던 한숙씨는 이번에도 특별한 한지 공예로 마치 번데기집같은 공간을 제작해 요람으로 삼았다.

 송상민씨는 흔히 볼 수 있는 책장과 과일, 병, 책 등을 한데 모아 요람이 근원이 되는 ‘태반’을 표현했고, 이는 작가에게 있어서 인간으로써의 시작과 예술가로서의 양분의 역할을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신명식씨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부터 세상을 살아갈 때까지 접하게 되는 많은 서류들을 요람으로 표현했다. 특히 작품 제목 ‘요람-왼쪽 상단 1/3’은 인간이 지니는 각종 신분증 사진의 위치를 돌려 표현하고 있어 이채로움을 연출한다.

 정하영씨는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등 3개의 에피소드를 준비해 요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한국미술협회 이강원 전북지회장은 “지역에서 다소 소외되는 듯 했던 설치·미디어 작업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요람’이라는 주제를 젊은 작가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부분은 또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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