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신간 소개>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11.0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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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낯선 당신-유형종 지음·도서출판 푸른사상

 소설은 지방대학 교수 김주만이 호숫가에서 아내를 닮은 한 소녀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강원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유형종씨가 쓴 소설이다.

 소설을 이끌고 있는 내레이터이자 주인공인 김주만은 가난과 가족사적 상처를 지닌 인물. 낯선 우리말의 출연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작가의 언어 구사력은 조지락 조지락, 감창소리, 앙궈두다, 메부수수, 깨단하다, 조리돌림 등까지 이른다.

 작가는 지식인들이 추구해야 할 뚜렷한 가치나 이념이 없어진 이 시대에 없는 사랑을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온몸으로 돌진하고 있다. 

 ▲고릴라 이스마엘-다니엘 퀸 지음·도서출판 평사리

 시카고에서만 20년 넘게 청소년 교육 출판 편집자로 활동했던 다네일 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 책을 완성하는 데만도 15년이 걸렸다. 저자는 지난 91년 터너 미래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힘든 학습과정을 통해 인간의 문명을 익혀온 고릴라 이스마엘과 이 소설의 내레이터인 나의 대화로 잘 짜여 있다.

 책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 아마 이 지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책은 철학, 생태학, 인류학, 역사학, 교육학, 문학 등 200여개 수업과목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1천여개 학교에서 독서교재로 쓰이고 있다.  

 ▲셰익스피어 스파이-개리 블랙우드 지음·도서출판 종이나라

  책은 셰익스피어 시대 영국에 살았던 고아 소년 위지의 모험과 극단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소설이다. 셰익스피어와 그가 탄생시킨 명 연극들, 독특한 극단과 개성 강한 배우들, 숨막히는 반전과 곳곳에 도사린 비밀….

 이 책은 가족의 의미와 공동체의 가치를 되짚어주는 성장 소설의 문법을 갖고 셰익스피어라는 막강한 코드를 통해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모험 소설의 재미를 안겨준다.

 저자는 이 작품으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주는 추천과 함께 전미학교 도서관 저널이 뽑은 최고의 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슬픈 종소리-송언 지음·도서출판 사계절

 키득키득 유쾌한 웃음소리 가득한 작품, 통통 튀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그대로 살아있는 세계를 전해준다.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상상력이 결여된 어른들의 틈을 조금씩 줄여주는 책이다. 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세상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동판화로 작업해 아이들 표정이 세밀하게 드러나 있으며 동판화 특유의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특징이다.

 텍스트를 넘어서 화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만들어준다. 

 ▲역동적 고려사-이윤섭 지음·도서출판 필맥

 이 책은 고려의 역사를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역사건 주변 국가들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봐야겠지만 특히 고려시대 500년은 유목민족에 의한 정복 왕조가 잇달아 일어났던 시기였기에 더욱더 국제 관계가 중요했다. 고려는 거란, 금, 몽골에 의한 계속되는 외침을 굳건히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요동지역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포기하지 않았다.

 책은 고려인들의 불굴의 기상과 뛰어난 전투력, 능란한 외교술을 동아시아 국가들간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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