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12세기 국가철도망 구축 기본계획에는 전북도가 요구한 전주∼마산 간 철도건설은 아예 포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완주군이 요구한 완주공단 인입선 걸설도 묵살되었으며, 남원∼장수∼무주군을 잇는 동북부철도 역시 20년 이후로 미룸으로써 전북의 교통망 확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과거 우리는 철도망 구축이 서울과 부산측으로 이뤄짐으로써 국토개발 역시 남북축으로 발전되었다. 이로써 동서 간의 교류가 차단되고 문물의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당한 문화적 차이까지 빚게 되었다. 이것은 결국 지역간의 소득격차로 이어져 국민적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아직도 전북의 북동부 산간오지는 수많은 자연자원이 있으면서도 교통망의 부족으로 미답상태에 있으며 거대한 자원이 그대로 사장되고 있다. 이는 국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토균형개발이라는 현정부의 국책에도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전북의 경우는 경부축에서도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개발정책인 5대거점축에서도 제외됨으로써 사실상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 21세기 국가철도망 구축 기본계획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다면 이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교통개발원과 한국철도 기술원이 무슨뜻에서 이러한 계획을 수립했는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정치적 의식만 인식하지 않았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새만금은 환 황해권의 중핵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철도망을 30년 이후로 미루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일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