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경비행기
  • 부안=방선동기자
  • 승인 2004.11.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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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날면서 풍성한 곡식을 내려다보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새를 보면 인간도 새처럼 풍요를 누리고 싶어한다.

 드넓은 호남평야의 상공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나락과 콩을 거두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젊은 농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풍년을 함께 자축하는 초경량비행기 동호인인 부안항공 조종사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이 가을 하늘의 상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것은 이들 부안항공 동호인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12초 동안 하늘을 30여m를 나는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이후 100여년이 지난 지금 전주 삼천천 잔디 활주로에 초경량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수초 만에 상공으로 치솟는다.

 마치 하늘을 가르는 한 마리의 새처럼 제 멋대로 상공을 맴돌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초경량 비행기는 2인승으로 무게가 225㎏ 이다.

  이 비행기는 행글라이더나 글라이더등에 엔진장치가 부착된 소형 비행기로 경비행기와는 달리 조립· 분해· 조종이 간단해 초보자도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으면 직접 운전할 수 있다.

 힝 행여 운전 중 엔진이 고장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겠지만 초경량 비행기는 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타고 착륙을 할 수 있어 안전성이 뛰어난 편이다.

 초경량 비행기는 폭 5m 길이 50m의 잔디밭만 있어도 이·착륙이 가능하며 요즈음에는 물과 잔디밭에 마음대로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기가 선보여 강·호수·바다 등 좁은 공간 속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산·들·바다를 낀 천혜의 조건을 갖춘 부안지역에 초경량 비행기 동호인인 “부안항공”이 조직된 것은 지난 8월이다.

 지난 2002년도부터 전주 삼천천 모악항공에서 여가를 이용해 레저용 초경량 비행기를 운전한 봉만기(48),박철현(46),이희현(45),배용옥(41),김정기(35),박영규(35),김성현(35)씨 등 7명이 부안항공을 탄생 시켰다.

 동호인 중 이희현씨는 80시간 비행시간을 기록했으며 봉만기씨와 박철현씨도 50시간을 넘는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행시간이 많을수록 인정받는 부안항공 동호인들은 초경량 비행기를 조정할 수 있는 20시간을 훨씬 넘는 비행기록으로 비행면허 취득과 함께 단독비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부안항공 동호인들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조난자 수색과 응급환자 수송을 하게 되며 유사시 대민항공 지원과 아마추어 햄으로 각종 재난 통신 지원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지역 내 주요시설 항공·영상 촬영과 각종 행사 및 행정업무에 항공기를 지원하며 새만금지구 하천 오염감시와 산불·화재 감시,예보 등 환경감시와 자연보호에 앞장서게 된다.

 계화간척지 등 대단위 집단 기계화 영농기지를 대상으로 항공방재를 실시하며 항공인 저변확대를 위해 청소년 특기생을 양성하고 타지역 동호인과 결연을 맺어 지역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된다.

 아름답고 수려한 변산반도와 바람의 도시 부안군의 홍보대사 역할을 목적으로 출범한 부안지역 경비행기 동호인들의 모임인 “부안항공 동우회“은 초경량비행기 비행은 시대에 적합한 레저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안항공 봉만기회장은 시속 10-200㎞를 비행할 수 있는 초경량 비행기는 초보자도 간단한 조종 원리를 배운 뒤 교관과 함께 비행을 즐길 수 있는 맛보기 체험비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푸른 하늘에서 변산반도의 단풍과 계화벌의 드넓은 논,서해의 파란 바다를 내려다 보며 풍요를 몸으로 느겨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안항공 동호인들의 부안사랑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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