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찾으러 가자
고구려를 찾으러 가자
  • 태조로
  • 승인 2004.1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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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이 좋아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지 11년째, 백제를 만났고 신라를 만났으며 고려도 만났고 조선도 만났다

 서산 마애불의 대자대비한 미소의 잔잔한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감은사지 3층 석탑의 큰 규모에서는 통일신라의 국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심경을 보았을 때, 또 고려청자와 상감청자를 구워낸 가마터에서는 민족문화에 대한 뿌듯한 자긍심이 복받쳤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조유적지며 왜군의 적선을 모조리 쳐부수어 세계 해전사상 그 전과가 유례없는 전적지를 답사하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충무공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백의종군한 애국열정을 다시 기렸다.

 전국을 다니며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체험했지만 고구려는 만날 수 없었다.

 남원의 만복사지 발굴시에 고구려 와당이 나왔다는 안내 교수의 설명에 역동적인 삶과 용맹함으로 상징되는 고구려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귀를 세우고 들었으나, 고구려가 멸망한 후 왕족과 유민들을 남원으로 소개시켜 그들이 신라에 순종하며 살도록 마련한 보덕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에 오히려 실망감이 컸었던 기억이 새롭다.

 만주땅으로 고구려를 찾아 갔으나 중국 당국의 엄중한 통제로 고구려 문화유산의 근처에도 갈 수 없었고 백두산을 올랐지만 우리 땅을 밟지 못하고 중국의 장백산만 보고 오니 조국의 분단현실 앞에 어쩌지 못하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고구려의 말발굽이 달렸을 만주땅을 밟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고, 애국지사들이 조국독립을 다지며 건넜을 송화강 다리 위에서 일송정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스스로 위안해 보았다.

 조국의 허리를 가로지른 휴전선으로 인하여 평생에 고구려를 만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천 근의 무게로 짓눌러 오는데 중국은 고구려 역사가 자기네 영토 안에서 이루어진 소수 민족의 변방 역사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으로 고구려를 왜곡하며 우리의 역사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 음모로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의도는 중국내의 소수 민족들의 반기를 사전에 제압하고 한반도 통일 후 간도 등 영토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고구려 역사가 그네들의 변방역사라고 한다면 고구려는 물론 단군조선까지도 우리의 역사와는 단절되는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되는 음모가 숨어있는 동북공정을 바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만주에 있는 고구려의 문화유산을 자기들의 것이라 주장하며 쉬쉬하는 가운데 쉽게쉽게 정비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음모에 대비함은 물론 역사를 바로 알고 자주적인 민족사관의 정립을 위해 역사교육에 국가적 역량을 기울여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고구려가 지배했던 만주까지는 그 국력이 미치지 못하여 국토가 좁아졌듯이 분단조국이 통일되면서 행여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우리의 영토개념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고구려를 찾아야 한다. 고구려가 다스렸던 만주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 거기는 우리의 선조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단군조선을 세우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선정을 베푼 땅이며 우리 민족의 뿌리가 내린 고향이다. 강성했던 국력으로 만주벌판을 관할했던 단군다물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고구려가 건국이념으로 삼은 다물정신을 되살려 압록강을 건너고 백두산을 넘어 고구려로 돌아가야 한다. 만주땅 거기에는 고구려의 서울이 있고 성곽이 있으며 광개토대왕비가 있고 산처럼 커다란 능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해동성국 발해가 있었으며 선조들의 삶의 자취와 뼈가 묻혀있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속에서 3000년 동안 만주를 지배하며 살았다. 어느 민족보다도 오랜세월 만주를 통치한 것이다. 발해가 망한 926년 이후 1000년 동안 우리는 한반도라는 좁은 국토에서 살았다. 한반도는 좁고 인구는 많으며 부존자원도 부족하다. 이제 우리는 고구려를 찾으러 만주땅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여야 한다. 

최호산<마한제전위원회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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