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제, 스페인 영화의 매력에 빠지기
유럽영화제, 스페인 영화의 매력에 빠지기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11.2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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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와 비판을 통해 세계의 영화를 보여주는 유럽영화제 그 두번째 막이 올랐다.

 22일 아카데미 아트홀 3관에서 막을 올린 유럽영화제 2막의 대 주제는 스페인 영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스페인 영화제에서는 스페인 현대 영화를 이끌어가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훌리오 메뎀 두 감독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유럽 영화와 함께 초겨울의 낭만을 만끽해보자. <편집자 주> 

 전북독립영화협회가 마련한 두번째 유럽영화제 이야기는 스페인 영화들로 꾸며진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스페인의 현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훌리오 메뎀 등 2명의 감독들의 영화가 스크린에 올려진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초현실주의적이면서 마술적으로 그려낸 ‘북극의 연인들’과 ‘섹스 앤 루시아’로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훌리오 메뎀의 데뷔작 ‘암소들’이 상영된다.

 또 90년대 최고의 유럽영화라는 평가를 받은바 있는 ‘붉은 다람쥐’와 ‘대지’를 포함한 장편 극영화 5편 전편이 상영된다.

 오랜만의 드문 기회가 영화마니아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다재다능한 천재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데뷔작 ‘떼시스’와 ‘오픈 유어 아이즈’, ‘디 아더즈’를 필름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알레한드로 아네나바르는 72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출생한 젊은 감독으로 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 직전 일가족이 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마드리드에서 자랐다. 마드리드의 콩플루텐세 대학에 입학해 영화를 전공했지만 실기 교육 없이 이론만 가르치는데 실망해 학교를 그만두고 직접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9살이 되던 해 단편 ‘머리’를 만들었고 다음해 각본·연출·제작·음반·출연까지 도맡아 한 ‘이메노프테로’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96년 발표한 첫번째 장편 떼시스는 충격적인 내용과 참신한 성격으로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식물인간 상태로 30년 동안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안락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온 실존인물 라몬 삼페드로의 삶을 영화화한 최근작 ‘시 인사이드’로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감독 훌리오 메뎀은 바스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특별한 영화인. 그는 의학을 전공하는 동안에도 에우스카디의 목소리란 신문에 영화 칼럼을 연재하며 단편작업을 계속했다.

 그는 92년 장편 데뷔작으로 ‘암소들’을 발표했는데 3대에 걸친 바스크 지방 두 집안의 숙적 관계를 다룬 이 영화는 회화적이면서 촉각적인 이미지와 초현실주의적 비전으로 주목받으며 고야상 최우수신인 감독상과 도쿄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특히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두번째 장편 ‘붉은 다람쥐’는 메뎀의 영화경력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스페인 영화제를 축하하려는 내빈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전주 독립영화협회와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 스페인 영사가 방문했다. 스페인 영사는 22일 오후 5시 홀리오 메뎀 감독의 ‘붉은 다람쥐’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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