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한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4만8백32건(2003년 기준)으로 이중 7천212명이 숨지고 37만6천503명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어찌 보면 전쟁할 때 보다도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다. 그런데 이중 13%인 3만 천 여건이 음주운전 사고였으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7천여 명 가운데 15%인 천여 명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숨졌다고 보면 음주운전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가 우리는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요 없어서는 아니 될 생활의 필수품이라 해도 이처럼 엄청난 인명사고와 재산피해를 주고 있다면 이것은 어찌 보면 우리에게 무서운 무기요 필요악이다. 그래서 우리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운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요즘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회식이다 행사 또는 친구들과 모임을 통해서 술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 음주운전의 사례도 비례해서 증가하여 사고위험 발생도 높게 일고 있다. 결국 기분 좋게 한잔한 것이 자신의 부주의로 사고를 불러온다면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도 치명적인 손해를 준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술을 먹고 운전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폭약을 가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제치 못하고 굳이 핸들을 잡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나 이웃에서 그것을 보고도 막지못했다는 것은 이것은 간접살인과 같다. 경찰이 오늘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비록 사회질서 확립차원에서 이러한 단속이 실시되고 있으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반성과 각오 없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올 연말과 연시에는 조용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