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진동의 文化로
휴대전화 진동의 文化로
  • 승인 2004.11.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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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주지의 사실이지만 금년도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휴대용 전화대수는 3,600만대 이상으로 전 국민의 7할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유아를 빼고 나면 전 국민이 거의 1대씩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나깨나 삼천리 방방곡곡이 휴대전화 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1시간당 904만 명이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다고 하니 휴대전화의 위력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매양 접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각종 공식석상 회의자리에서도 휴대전화 소리가 귓가를 때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그 휴대용 전화를 받기 위해서 공식적인 자리를 이석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후 공식수행시 휴대전화 소리때문에 수행한 비서관을 호되게 꾸짖었다는 얘기가 보도된 바 있다. 우리들의 주변에서도 다반사다. 신성한 의회의 보고장에서도 보고자들이 휴대용 전화를 진동으로 조치하지 않고 버젓이 보고 하는 사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어느 상갓집에서 조문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상주에게 정중하게 얼마나 애석하냐고 예의를 표할 때쯤 같이 갔던 동료의 휴대전화에서 “아리 ? 아리랑” 하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크나큰 실수를 목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휴대용 전화의 기본예의를 지킬 줄 아는 선진시민 상 정립이 아쉬울 뿐이다.

전국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흘러나오는 “전화 왔어요?” “전화 받으세요?” 멘트는 어느 시골마을에서 일반 전화가 가정마다 보급되지 아니한 시절에 마을 이장 집이나 또는지도자 집에 대표로 한대뿐인 시절에는 마이크 방송으로 수신자를 호출하는 사례가 있었던 적이 있다.

따라서 晝宵로 들리는 휴대용 전화의 멘트도 보다 진취적일뿐아니라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멘트로 우리들의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내용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진솔한 바람이다.

오직 가정이나 직장 어디를 막론하고 자나깨나 휴대용 전화 소리로 오직 나의 귀가 시끄러울 뿐이다. 언젠가 휴대용 전화 소리 규제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할 날이 전혀 배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나의 조그만한 하나의 행동과 실천이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전체를 아름답고 올바른 문화로 정착화 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내가 먼저 목례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일신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말해서 나의 작은 배려가 타인의 정서를 변모 시킬 수 있고 또한 우리들의 사회를 아름답게 변모 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진동으로 배려한 조그만한 휴대 전화의 문화가 조기에 정착화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선진 문화시민의 마음 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홍렬<시인.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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