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지적으로 끝나선 안돼
전라감영, 지적으로 끝나선 안돼
  • 승인 2004.11.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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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주요 지역현안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지적받았다. 기업도시와 호남고속철 그리고 전라감영 복원같이 지역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두 지자체의 부조화로 자칫 ‘배가 산으로 가는’ 위험성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 셈이다.

 그 중에서 전라감영 복원에 관한 도와 전주시의 행보는 어느 쪽이 주책임을 지는 기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혼란을 주고 납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당초 도는 원형복원을 주장하다 전주시가 축소복원을 제기하자 슬그머니 그쪽으로 손을 들어 주어 버리는 우를 범하였다.

 구도심과 조화로운 부지 개발 명목으로 기존의 구조를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신규 건축은 최소화한다는 전주시 의도가 통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주변상가나 거리가 거의 바뀌지 않도록 한다는 복안에 다름아닌 그 결과로 겨우 5백40평에 한정하여 신규 감영건물을 짓는 ‘눈감고 아웅’식 절충이 이루어진 것이다.

 전통문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주시의 이같은 행보는 문화재 보전보다 문화재 훼손이 되기 십상이라는 측면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라감영 복원’을 안한 것만 못하게 되는 모양으로 만들 것이 뻔한데 그것으로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건지 의구심만 일으킨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의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전라감영건물 복원’ 계획을 승인해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일단 제동을 걸고 새로운 안을 내도록 구안을 도에 회송하는 일이다. 20-30년이면 고장날 아파트를 짓고 재개발로 이어가는 부동산, 주택정책에서같이 근시안적, 무책임한 행태를 유구히 보전해야 할 전통문화유산에 적용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전주시는 그 동안 추구해 온 전통문화도시 기반 구축이 이러한 ‘전라감영적’ 정서나 문화를 고양시킴으로써 더욱 확장되고 공고해진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진대 무언가 전주시에 존재하는 부정적 기류를 없애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더없이 긴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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