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시간 봉사상 받은 박병기씨
4천시간 봉사상 받은 박병기씨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11.29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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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혈을 통해 순순한 이웃사랑도 펼치고,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합니다.”

 지난 86년 군산에서 처음 헌혈에 참여한 이후 매년 5∼6차례씩 사랑 나눔에 적극 동참해 29일 100번째 헌혈을 한 박병기(57·자영업)씨.

 “헌혈은 생명을 서로 나누는 봉사중의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검사결과에서 간기능 수치 때문에 헌혈을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음식 조절과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돌보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응급환자 발생시 긴급 헌혈을 바라는 혈액원의 요청이 있을 때에도 마다하지 않고 혈소판 헌혈을 하는 등 박씨가 지금까지 헌혈한 양은 모두 4만6천400㎖로 성인 남자 8명이 가지고 있는 전체 양이며, 응급환자 50명(통상 1인당 1천mml소요)에게 동시에 나눠줄 수 있는 분량이다.

 주위 사람들한테 헌혈을 권장하고 싶어도 권장할 만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박씨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헌혈이다”며 “ 젊은 사람들이 건강할 때 더 많이 헌혈에 참여해 나눔의 기쁨을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뿐만 아니라 10년전 적십자 홍익 봉사회에 가입, 적십자사에서 펼치는 각종 구호 활동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봉사활동에도 열성이다.

 특히 봉사회 총무직을 맡으면서부터는 회원들과 함께 주변에 저소득층 대상자를 선정, 설날과 추석 명절에 백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소년소녀 가장세대에 대해 쌀과 라면 전달을 정례화 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10년 동안 매일 1시간 이상씩 봉사활동을 펼친 박씨는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 창립 99주년 연차대회에서 적십자사 총재로부터 ‘4천시간 자원봉사표창’을 수상했다.

 “남한테 도움을 받기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니겠느냐”고 말하는 박씨의 모습에서 타고난 ‘봉사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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