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관리 허점안돼
학교 급식관리 허점안돼
  • 승인 2004.12.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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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께부터 각급학교에서 복통과 설사를 하는 집단식중독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전주시내 모 초등학교와 여자고등학교에서 급식학생가운데 수십명이 식중독 증세가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더니 지난 3일 또 전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도 56명의 어린이가 식중독 증세로 결석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이 가건물을 채취해 역학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잇달아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발생으로 학교들은 보건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최근 겨울날씨답지않게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음식물이 쉽게 변질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식중독을 비롯한 전염병의 위험과 공포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불안한 마음들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물론 보건당국의 철저한 예방과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이슨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집단 식중독 증세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처하는 과정들이 미흡한것만 같다. 언제 어느 학교에서 이와같은 식중독사고가 발생할까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학교급식과정에서 변질된 음식을 먹고 집단으로 발병하는 사태가 빚어질때마다 예방과 대책을 놓고 야단법석을 하고 있지만 잊혀질만 하면 여전히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기때문에 학생들이 식중독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들이 대부분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찌했든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의 날씨를 보더라도 제대로 음식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쉽게 변질될 염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세밀하고 꼼꼼한 위생처리와 사전 지도점검이 절실한 것이다.

 현재 학교급식은 쌀, 고기류, 채소류 등 7가지 식품에 대해 2∼3개의 업체로부터 번갈아 납품받아 학교급식소에서 조리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때문에 식품 재료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신선도 등을 제대로 가려야함은 물론이려니와 보관등 위생처리에도 남다른 신경을 써야한다.

 이번 식중독 사고는 식품의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 조리과정에서 비위생적으로 처리가 되었는지등 다각도로 점검하여 제발 이같은 후진국형 집단 식중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모두 교육당국의 급식에 대한 지도점검이 매우 허술했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물론 구조적으로 교육당국의 문제가 있다. 현재 제한된 숫자의 보건직 직원으로 방대한 학교급식의 지도점검이 어렵다는 것이다. 좀더 숫자를 늘려서라도 우리 학생들의 안전한 급식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잊어버릴만하면 여기저기서 집단급식에 따른 식중독등 안타까운 사고들이 발생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우리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급식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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