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식품 뿐만 아니라 청정과 신성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흔히 초자연적인 힘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체를 소금물에 담가 미라의 부패를 막았고, 유태인들은 빵과 소금을 생명처럼 신성시 여겼다. 페르샤 지방에서는 옛날부터 소금을 조금 혀끝으로 핥고 식사를 시작했는데 이 전통적 습관은 지성과 통찰력을 좋게 한다고 믿었다.
▼인간과 귀신이 뒤섞인 아주 작은 존재를 만들어 내신 자비로운 창조주는 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두터운 모세에게 다음과 같은 계시를 내려주셨다.”모세야, 네 백성에게 소금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또 끝내도록 명한다. 왜냐하면 위의 운동을 도와주는 소금을 계속 사용하면 생활 속에서 생기는 많은 불만과 질병의 잔재를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혹시 이 약속을 소홀히 한다면 무질서의 찬바람이 건강이라는 아름다운 화단을 해칠 것이다.“
▼소금과 관련한 특이한 풍습 중에 나쁜 기운을 쫓을 때 소금을 뿌리는 것이 있다. 예부터 서양에서는 소금을 엎지르면 소금을 왼쪽 어깨 뒤로 뿌리는 관습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자세히 살펴보면 배신자 유다는 식탁 위의 소금 그릇을 엎어버리고 있는데, 이것은 배반을 암시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재수 없는 일을 겪으면 대문 앞에 소금을 뿌려 나쁜 기운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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