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사주기운동, 사랑의 체감온도 올린다
내복사주기운동, 사랑의 체감온도 올린다
  • 태조로
  • 승인 2004.12.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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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불황이 계속되면서 피부로 느끼는 연말연시 분위기는 예년보다 썰렁하다. 특히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매서워 한해를 보내기가 힘겹기만 하다. 이 때문인지 연말만 되면 이어지던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예년만 못하다. 살기가 그만큼 어려워지면서 주변의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일 것이다.

 전주시는 겨울철을 맞아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오는 연말까지 시민과 기관?단체?기업체 등을 상대로 홀로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위한 내복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로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내복으로 이겨내기 위한 ‘사랑의 내복사주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내복은 겨울철 보온효과로서 아주 탁월하다고 한다. 입기만 해도 최소한 3℃이상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내복이다. 물론 내복 한 벌로 한겨울 한풍을 모두 이겨낼 수는 없지만, 3도라는 보온효과는 어려운 분들, 특히 홀로계신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사랑의 불씨 하나하나가 담겨 있던 사랑의 연탄배달처럼, 전주시민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사랑의 마음 하나하나가 내복에 담겨져 전달된다면 전주시는 어느 도시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사랑의 내복사주기 운동에는 이처럼 실질적인 겨울나기를 위한 효과와 함께 따뜻한 사회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참 반가운 것은 워낙 시민들의 참여가 뜨겁고 온정이 이어져 당초 계획을 뒤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은 독거노인만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전주시에 홀로 계시는 노인분들이 총 1,154세대 되는데, 이분들에게 내복 한 벌씩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당초 계획을 뒤바꾸어야한다는 것은 행복하게도 이미 그 계획을 초과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내복 550벌, 후원금 1400만원을 모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1000명에게 내복 한 벌씩을 전달했는데, 계속해서 시민들의 온정이 이어져 당초 대상이던 독거노인에서 소년소녀가장과 보호시설 등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 이어 저소득장애인 2,763명과 모?부자 566세대에게로 2차 내복사주기 운동을 확대키로 했다.

 이럴 경우 전주시 사랑의 내복사주기운동으로 모두 4,573세대 4,627명이 전주시민의 따뜻한 사랑을 입게 된다.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복사주기운동이 이처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랑의 내복을 기증해주신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의 정성어린 마음과 시민 한분 한분의 사랑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기증받은 내복은 전주시 관내 독거노인 모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랑의 내복사주기 운동은 불우이웃에게 사랑도 전달하고 전주기업도 돕는 1석2조의 효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번에 전달되는 내복은 전주 소재 내의전문회사의 제품이어서 사랑의 내복사주기 운동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 기업도 돕고, 기업은 다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릴레이가 되고 있다. 내복사주기운동이 더불어사는 전주를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내복사주기운동은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내복 한 벌은 체감온도를 3℃ 높이게 때문에 난방온도 3℃를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 이때 난방온도 3도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를 절감하는 것과 맞먹어, 만일 모든 국민이 내복을 입고 다닌다면 연간 8,442억원의 에너지 절약효과도 생기게 된다고 한다.

사랑도 전달하고, 지역기업도 돕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사랑의 내복사주기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체감온도를 3도 가량 올려주는 내복.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겨울 한파를 조금이나마 막아줄 수 있는 것이 한 벌의 내복이다.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며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내복사주기 운동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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