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도내 다툼부터 해소해야
기업도시 도내 다툼부터 해소해야
  • 승인 2004.12.14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도시와 호남고속철이 연말 전북도민의 지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우선적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4대 과제였던 새만금, 원전센터, 2004동계올림픽, 국립태권도공원은 새만금과 원전센터가 법원 심판과 주민투표로 판가름날 예정이고 동계오륜과 태권도공원이 요건심사 마무리를 지나 심사 결과만 남은 상태다.

 그것들에 반대하거나 경쟁하는 내부적 요소 혹은 외부적 요인들에 대해 이미 상황정리를 끝낸 터라 앞으로 기본적인 방향이나 골격에 영향을 미칠 만한 돌발변수는 생기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설혹 그러한 예외적 사태가 발생하여도 충분히 수용하고 용해시킬 수 있는 구도가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기업도시와 호남고속철은 결정적 키라고 할 수 있는 정부의 일정과 계획이 확고하지 못하고 도내 여론의 방향도 경합하거나 분산되어 있는 실정이다. 먼저 기업도시 중 미래혁신도시의 경우 광역자치단체에 1곳씩 배정되므로 그 몫을 놓고 전주-완주-김제가 공동전선을 펴며 익산, 정읍의 단독 플레이에 대항하는 모습이다.

 산업교역 부문은 군산과 익산이, 관광레저 분야는 새만금과 남원지리산권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호남고속철 또한 기존의 익산역을 관통하는 것과 전주와 익산 중간 지점에 있는 김제의 백구쯤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주시의 요구가 크게 충돌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이견이나 과도한 경쟁은 자칫 국책사업 자체를 지연시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데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1000년 고도에 6대 도시란 위상이 불과 30년도 안되어 십몇대 도시로 전락한 전주시의 면모란 전북의 구겨진 참상이자 전북도민과 전주시민 공히 심화를 앓는 진원이 되고 있다.

 오죽해야 도청소재지인 전주시가 도내 동생 시군과 어떤 프로젝트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야 하는 옹졸하고 초라한 형의 입지가 되었는지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 여건의 함수가 도내끼리 다투고 삿대질하는 분란으로 이어지고 국책사업은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불행을 자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