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오륜 이리되어서는 안된다?
동계오륜 이리되어서는 안된다?
  • 승인 2004.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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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을 위한 국제스키연맹의 무주 2차 실사보고서가 국제적 시설기준뿐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담아 대한올림픽위원회에 통보되었다. 국제기술위원(TD)들이 불과 2개월 전 세계적 경기장 12 곳 중 6위에 해당한다는 찬사를 받은 터라 더욱 충격을 주는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저간의 경과와 사정을 구태어 되풀이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 동안 문화관광부가 취해 온 불투명한 자세나, 음모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던 전북-강원 간 양해각서에 대한 중앙 책임기관의 유권해석 지연, 회피를 통해 진즉 눈치를 채어야만 했다는 자괴감이 사뭇 도민들 사이에 팽배한 상황을 우선 감출 수가 없다고 하겠다.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방송이 14일 밤 뉴스로 ‘부적정이 나오면 평창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적정으로 나오면 무주가 될 가능성이 크며, 이도저도 아닐 때는 논란이 가열될 것이다’고 내보냈을 때, 이미 전북-강원 간 협약은 무시되고 강원도로 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웠음도 사실이다.

 이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 있다면 국제스키연맹(FIS)의 실사 내용이 어디까지 적정한지, 나쁜 의도는 없었는지, 강원도와의 담합은 아닌지, 그 속에 KOC의 행보나 도덕적 해이는 없었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관광부의 공정한 관리나 제3자 이른바 강원도 쪽에 가까운 재벌그룹들의 압력이나 로비, 정치권의 개입은 어찌 되었는지 등 광범위한 주변부의 편파와 파행을 따져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북의 정치권,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유치전에 어느만큼의 역할을 하였는지 아니면 직무 유기하였는지, 혹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는지 짚어보는 일일 것이다. 사태가 기울었다 할지라도 다음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산적한 다른 전북 현안에 대해서도 똑같은 발길질을 당할 수 있다는 데서 피할 수 없는 조치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한없이 이어질 피해의 반복을 막아야 하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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