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 막아야 한다
아파트 공급과잉 막아야 한다
  • 승인 2004.12.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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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아파트 시장에 이상 조짐이 번지고 있어 건설업계와 지역경제에 적지않는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 첫번째 요인은 수요보다 공급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파트 사업계획이 신청되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이러한 공급과잉 속에서도 평당가격이 7백만 원을 웃도는 대형아파트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로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가뜩이나 침체 일로에 있는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본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아파트 건설은 또 다른 과잉투자나 주택건설업의 출혈경쟁 그리고 투기의 가속화 등 너무나 많은 역작용을 불러와 국민경제에 적지않은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이달 14일 현재 전주시로부터 사업계획이 승인되어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는 24개 단지에 1만3천6백여세대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사업계획 승인이 신청된 아파트도 3천4백 세대이며, 사업승인 신청을 준비 중인 아파트 또한 1천5백 세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고 보면 2006년까지 전주지역에는 1만8천여세대의 아파트 신규물량이 공급되어 공급과잉이라는 후유증에 휘말리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주택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집마련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것이 좋은 계기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우리의 주택 보급률은 92%에 이르러 거의 안정단계에 있다. 그런데도 계속 아파트를 짓겠다고 사업신청을 하고 있는 것은 일단 뜨거워진 아파트 붐을 타고 한몫 해보자는 투기심리의 발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가운데 주택경기가 살아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이것이 과열이나 투기로 번지게 되면 그 결과는 지역주민들에게 손해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번 대형아파트 건설붐도 외지 ‘떳다방’들의 한탕주의에 놀아나고 있다는 소문이다. 아직도 우리의 아파트가격엔 많은 거품이 담겨있어 정부는 내년부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로 25평 이하는 30%가량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이렇게 될 때 과연 지금의 아파트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경제활성화도 좋으나 너무나 과잉투자로 인한 경제파탄만은 막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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