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244> 머야? 재조사를 한다고?
평설 금병매 <244> 머야? 재조사를 한다고?
  • <최정주 글>
  • 승인 2004.12.16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무송, 돌아오다 <64>

“참으로 현명하신 판결이옵니다, 부지사 나리.”

“허나 네 혐의가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다. 무대 살인 사건에 대한 너의 무고죄 또한 아직은 혐의가 벗겨지지 않았다. 내가 청아현에 명령을 내려 서문경과 반금련, 왕노파와 검시역 하구를 재조사하도록 하겠노라. 여봐라. 형리는 무송의 목에서 길고 무거운 칼을 벗기고 짧고 가벼운 칼을 씌우도록 하여라. 그리고 무송에게는 특별히 사식을 허락하노라.”

“소인은 밝은 햇살을 다시 볼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이옵니다. 현명하신 부지사 나리, 부디 소인의 형님인 무대의 살인사건도 대낮처럼 환히 밝혀주소서.”

무송이 감격하여 말했으나 미앙생은 영 마음이 께름했다. 부지사 진문소가 채곤륜과 자신이 염탐하여 올린 진정서를 믿는다면 틀림없이 무죄 방면되리라 기대했는데 무송이 칼만 바뀌었을 뿐 다시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옥으로 돌아가는 무송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미앙생이 부청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던 채곤륜이 다가왔다.

“무송 아우는 어찌 되었는가?”

“칼만 작은 걸로 바꾸어 차고 다시 옥에 갇혔습니다. 청아현에 사건을 돌려보내 재조사를 한답니다.”

미앙생의 말에 채곤륜이 화를 버럭냈다.

“머야? 재조사를 한다고? 내가 이래서 먹물 먹은 놈들은 믿지를 않는다니까?”

“그래도 교살을 당하지 않은 것만도 어딥니까? 채대형이 무송 형님을 살리셨습니다.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관리놈들이 하는 일을 어찌 믿는단 말이더냐?”

채곤륜이 동평부청을 노려 보며 으르릉 거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