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키연맹까지 끌어들였다면
국제스키연맹까지 끌어들였다면
  • 승인 2004.12.17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스키연맹(FIS)이 동계오륜 국내 후보지 심사 ‘무주 2차 실시 보고서’에서 "기술적이고 환경적인 이유로 (남덕유산 코스의) 경기코스 신설을 지지할 수 없다"고 한 내용에 대해, 이는 ‘후보지 조건의 부적’이 아니라 FIS가 불순한 동기에서 ‘주관적 부정’을 표출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당초 FIS의 이중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권위있는 국제기구가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여건 심사에서 이토록 공정성이 의심되는 행보를 취한다면 비단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것이 속해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뢰에도 흠집을 낸다는 측면에서 결코 유야뮤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로인해 부적격 판단을 받은 무주에는 물론이고 그런 불투명성에 의해 반사이익을 온통 받게 될 평창도 마찬가지로 벗기 어려운 멍에가 씌워질 것 또한 불을 보듯 환한 사실이다. 이러한 부조리하에서는 경쟁자 모두와 심사 주체인 FIS가 다함께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FIS에서 그러한 주관적 발표를 용감하게 취할 수 있도록 빌미나 편파적 동인을 국내에서 부여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판에 강원도는 물론이고 KOC와 문화관광부, 그리고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관련 재벌그룹들까지 그 불명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평창이 2010년 동계오륜 결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패배했을 때 당시 대한체육회장이자 IOC부위원장인 김운용 (국회)의원의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부정, 자신의 IOC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 후보지를 희생하였다는 방증자료가 중앙지의 각 특파원들로부터 연일 폭로되었던 사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계기만 되면 그러한 실체가 숨겨져 있을 여지란 없는 것이다. 이번 FIS에 영향력을 행사한 시도나 실행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국제스키연맹을 국내의 이전투구에 끌어들인 격이 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제 스포츠계에 정통한 중앙의 매스컴과 국가기관의 활약, 재벌들의 정보수집능력이 없더라도 그러한 변칙이 묻힐 만큼 전북의 총체적 대응력이 막혀 있는 상태라고 오판한다면 그 또한 잘못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