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248> 아, 지금이야. 넣어 줘.
평설 금병매 <248> 아, 지금이야. 넣어 줘.
  • <최정주 글>
  • 승인 2004.12.2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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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옥향의 반란 <4>

“아니, 안 싫어. 사실은 태국이가 내 젖을 먹을 때 아랫도리가 닳아오르면서 온 몸이 녹작지근해지는 것이 구름을 탄 기분이야.”

경이 년이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네 말을 믿을 수가 있어. 내가 네 젖을 먹으며 여길 만지면 더운 물이 나오거든.”

“아아아, 너무 좋아. 좋아서 미치겠어.”

“소리를 죽여. 아씨가 잠이라도 깨면 어떡해.”

“저절로 소리가 나오는 걸 어떡해? 그전에 아씨가 서방님과 방사를 할 때 천장이 울리도록 소리를 지르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저럴까, 했었거든. 난 저리 고통스러운 짓을 절대로 안 해야겠다고 혼자 다짐도 했었고.”

“후후, 그런데 지금은 하루라도 날 안 만나면 아랫녁이 허전하지?”

“정말 그래. 혼자 누워있으면 태국이가 내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생각만 해. 그러면 아랫배가 꽉 차면서 온 몸이 뜨거워져. 아, 지금이야. 넣어 줘.”

“알았어. 이 녀석도 더는 못 참겠대. 네 안에서 죽고 싶어 환장하겠대.”

태국이 녀석이 중얼거리며 경이 년의 몸 위에 몸을 싣는 모양이었다. 아, 너무 좋아, 하는 경이 년의 탄식에 이어 철벅철벅 떡치는 소리가 들렸다. 옥향은 입안의 침이 바짝 마르며 가슴이 쿵덕쿵덕 뛰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촉촉이 젖은 아래녁이 모닥불을 피운 듯 후꾼 거렸다.

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아랫녁을 문지르다 말고 옥향이 스르르 주저 앉았다. 현기증이 일면서 눈 앞에서 은빛 나비떼가 날아다녔다.

“천천히, 너무 팍팍 하지 말고 천천히 해. 태국이가 일찍 싸버리면 난 싫어. 내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싸면 안 돼. 아으, 아으. 너무 좋아. 미치겠어.”

경이 년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뱉었다.

“좋다, 너무 좋다. 네가 움죽거릴 때가 젤 좋아. 그래,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줘봐.”

태국이 놈도 황소처럼 씩씩거렸다. 팔 하나로 땅을 짚고 나머지 손으로 아랫녁을 쓰다듬으며 옥향이 음음 새오나오는 신음을 안으로 삼켰다.

“아, 경아, 내가 지금 쌀 것 같아. 네가 내 것을 사정없이 빨아들이니까 쌀 것 같아. 참아 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봐.”

“안 돼. 저절로 움직이는 거란 말야. 내가 하려고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저 혼자 그런단 말야. 아, 팍팍해 봐. 나도 될 것 같아. 우리 함께 싸. 아아아, 나 미쳐. 나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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