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원
태권도 공원
  • 승인 2005.0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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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태권도공원 지정은 몇 가지 의미로서 단정할 수 있는 협소한 국사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확립된 지구적 차원의 유일한 존재성으로 인류적 권위를 갖는 만민적 문화체라는 의미를 뒤로 놓을 수 없다.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우리 겨레의 호국 무예(武藝)요 정신수련 수단인 데에서 나아가 전세계인에게 공통어로 구호를 외치고( 구령 口令) 심신을 연마시키는 전 지구 보편적 기예가 된다는 사실이다.

 공간적으로는 바로 우리나라에 세계인이 인정하는 종교적 경지의 성지(聖地)가 존재하게 되는 엄숙함인 것이다. 성인이나 성스런 제도의 탄생지이거나 근거지로서 이슬람교의 리야드와 메카,기독교의 예루살렘이 있지만 알렉산더같은 아무리 위대한 속세적 위인이 탄생한다 해도 그곳에 성지의 이름을 부여할 수 없는 것은 그를 결코 성인이라고 호칭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태권도 성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태권도인들에게는 신성한 의무의 이행을 부여받는 것이기도 하다. 다분히 태권도인들의 분발이나 열성을 요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신성성에 버금가는 소명 의식과 신념으로 성스러운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무주에 태권도 국립공원을 지정하게 됨으로써 태권도가 상징하고 부여안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구체적인 틀과 형태로 확립시킬 계제를 맞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법률이라는 선포근거가 만들어져야 하고 국가의 성문으로 선언된 문화재로서 영구적이고 고유한 존재의식을 갖게 된다.

 제도로서 뒷받침되는 불변의 문물이거니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둘이 될 수 없는 유일무이의 성소로서 그에 걸맞는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지라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원조성 계획의 기본 골격을 완벽히 추구하여야 한다. 국립공원 덕유산의 유장한 경관과 지세를 배경으로 삼한시대 호국무사들의 수련터였던 이곳이 태권도 성지로서 영속성을 갖는 역사적 작업이 시작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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